AI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미국의 보수층의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수층의 정치적 간극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미국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이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보수층 유권자 일부는 AI 육성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을 놓고 민주당뿐 아니라 보수층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사용 증가, 환경파괴 등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성향 인사가 포함된 시위대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연설을 방해했다.
또 보수 성향 시민단체 '휴먼스 퍼스트'를 이끄는 에이미 크레이머는 지난달 미국 전역의 4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발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나타나면서 11월 중간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새로운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에서는 최근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에너지 감사를 지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애벗 주지사의 조치를 비판하면서 "데이터센터 산업이 석유산업보다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유권자 우려를 감안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망 개선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미국 15개 주의 의회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는 최근 일정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금지한 워싱턴DC에서 감지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AI에 대해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수십 년간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조용한 지역사회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면 그 마을 주민들은 매우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