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천덕꾸러기 대구"…與 호남투표 첫날, 균형발전 지적

유승민 전 의원이 5월 21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역시! 오세훈 캠프 출정식'에서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락을 가를 호남 권리당원 투표가 11일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군(軍) 공항 문제로 희비가 엇갈린 광주와 대구를 비교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건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이 메가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군 공항 이전을 2년 내 완료키로 한 광주와 달리, 같은 숙원사업이 있는 대구는 소외되고 있다며 'TK 홀대론'을 띄운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 대구와 광주를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일방적 지지로 '보수의 심장', '진보의 심장'으로 통하는 두 도시는 경제가 모두 가장 낙후됐다"며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3년 이래 30년 이상 전국 꼴찌였고, 광주도 꼴찌에서 2등 아니면 3등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대구와 광주의 정치가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고 대구와 광주의 경제는 나아질 것'이라고 똑같은 얘기를 해왔다"며 "두 곳의 닮은꼴은 또 있다. 군 공항"이라고 언급했다. 도심에 인접한 군 공항 이전이 수십 년 묵은 두 지역 주민들의 숙원임을 짚은 것.
 
유 전 의원은 "2013년 저는 대구·광주·수원의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고, 이 법에 따라 대구는 가장 앞서 K2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국비 지원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있다"고 했다. 당초 사업속도가 가장 빨랐던 대구가 지금은 되레 제일 뒤처졌다는 취지다.
 
반면 호남의 경우, 이 대통령이 800조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광주 군공항 부지 확정 및 조기 착공 수순에 들어간 데 대해 "가히 전광석화의 '전격전'"이라며 "대통령의 권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현 정부가 반도체 산단이 '왜 꼭 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대답은 50년 전 박정희 시절의 호남소외론, 호남차별론이었다"면서 "(하지만) 30년 넘게 1인당 GRDP가 전국 꼴찌인 대구에선 통하지 않는 얘기다. 홀로 남은 대구 군공항은 구박받는 천덕꾸러기 신세처럼 처량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지역감정 조장 의도는 추호도 없다며 불을 당긴 사람은 오히려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4기를 전부 광주에 '몰빵'하는 전격전이 진정한 지역균형 발전인지, 잠시 권력을 잡았다고 이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대통령과 민주당과 호남의 정치인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선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원했던 유 전 의원은 최근 보완수사 폐지, 세제 개편 등 여권 정책을 '핀셋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수도권 기반 의원은 "지금이 정치인으로서 목소리를 낼 적기(適期)라고 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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