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발전' 고리로 뭉친 한동훈· 부산 국힘 의원들…산은 이전 한목소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앞줄 이성권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도읍 의원. 윤창원 기자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구갑)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주최한 2차 공공기관 이전 토론회에 참석해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처음으로 공식 공개 행사에 한자리에 모였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부산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점을 넓혀온 한 의원이 부산시당이 주최하는 지역 현안 행사까지 보폭을 넓힌 것이다. 특히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한 의원에게 직접 참석을 제안해 성사된 자리라는 점에서, 이성권 체제 출범 이후 한 의원과 부산 국민의힘의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 국힘 국회의원 14명에 한동훈까지…첫 공식 공개한 자리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부산의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조경태·김도읍·이헌승·김희정·김미애·정동만·곽규택·김대식·서지영·정성국·정연욱·조승환·주진우 의원 등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17명 가운데 다른 일정이 있는 백종헌·박수영·박성훈 의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의원이 참석했다. 부산지역 18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1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한 의원만 무소속이다. 전원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한 의원이 부산시당이 주최한 공식 행사에 참석해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개 토론 자리에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서는 한 의원의 참석에 관심이 쏠렸다. 한 의원의 이름이 내빈으로 소개되자 행사장을 찾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 위원장도 한 의원을 직접 소개하며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계시지만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고 무소속이 따로 없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해야 할 사안인데 한동훈 의원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성권이 직접 참석 제안…개별 만남서 공식 행사로

한 의원의 이날 참석은 이 위원장의 직접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행사 전 부산CBS와의 통화에서 "부산 발전을 위한 일에 여야나 소속 정당의 구분이 어디 있겠느냐"며 "한동훈 의원에게 토론회 참석을 제안했고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의원 역시 부산CBS와의 통화에서 "부산 발전을 위한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행사여서 참석하게 됐다"며 "평소에도 부산지역 의원을 비롯해 PK 국민의힘 의원들을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의원으로서 부산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인 만큼 토론회 참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희정 의원과 곽규택 의원, 한동훈 의원(윗줄 왼쪽부터), 이성권 의원, 정점식 원내대표, 이헌승 의원, 김미애 의원(아랫줄 왼쪽부터) 윤창원 기자

한 의원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의 접점은 지난 6·3 보궐선거 이후 조금씩 넓어져 왔다.

보궐선거 직후 김대식 의원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과 함께 한 의원과의 소규모 만남을 추진했고, 한 의원이 직접 이성권 의원에게 연락해 참석을 제안하면서 모임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김도읍·곽규택 의원 등도 함께하면서 부산 의원들과의 접촉면이 넓어졌다.

공개 행사에서도 한 의원과 부산 의원들의 만남이 이어졌다. 옛 친윤계로 분류됐던 박수영 의원이 한 의원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이전보다 거리감이 줄어드는 장면도 나타났다.

다만 이전까지의 만남이 개별 의원 간 교류나 정치권 행사에서 이뤄진 접촉이었다면 이날은 성격이 다르다.

부산시당이 주최하고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동주최한 부산 현안 토론회에 한 의원이 공식적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성권 시당위원장 체제에서 한 의원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산 발전'이라는 공동 의제를 놓고 처음 공식 공개석상에 함께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시선도 있다.

"기계적 배분 안 돼"…산업 특성 맞춘 '집적 이전' 한목소리

이날 토론회의 핵심 화두는 1차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지역별 분산이 아니라 부산의 산업적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공기관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은 기계적인 배분을 통해 공공기관이 이전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한다는 정부 방침이 수립된 만큼 부산과 울산·경남이 함께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지역적 강점과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차 이전이 지역별 안배에 치우치면서 지역의 강점과 공공기관 기능을 충분히 연결하지 못했던 만큼, 2차 이전에서는 지역 산업과 기관 기능을 연계한 거점 중심의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은 금융·해양·첨단산업·연구개발·영화영상 등 4개 기능군을 중심으로 40개 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지역이 새로운 성장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이를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항만·물류를 비롯해 금융과 해양산업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공기관이 이전한다면 지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반드시 부산으로"…금융·해양기관 집적 강조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도 이날 토론회의 핵심 의제로 다시 부각됐다.

이헌승 의원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많고 부산 시민들이 모두 요구하고 있지만 현 정부 여당의 비협조로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은행법의 본점 소재지 조항을 부산으로 바꾸거나 삭제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좋은 의견을 받아 국회에서 꼭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은 1차 때처럼 균등 배분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거점도시에 집중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반드시 부산에 이전돼야 한다"며 "만약 산은 노조의 반발과 지자체 간 경쟁 과열 같은 이유를 들어 산업은행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면 오랜 시간 희망고문을 참고 견뎌온 부산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역시 부산이 1차 이전 당시 금융기관이 이전한 도시라는 점을 들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해양 분야 기관의 추가 집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부산의 금융·해양·물류 인프라와 공공기관의 기능을 연결해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날 한동훈 의원까지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향후 관계 설정에도 향하고 있다.

당장 한 의원의 복당이나 정치적 연대로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보궐선거 이후 이어진 개별적인 접촉이 이성권 체제에서 부산시당의 공식 행사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은 이전과 달라진 대목이다.

특히 부산 현안을 고리로 한 의원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음 공식 공개석상에 함께한 만큼, 이날 만남이 향후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의 주요 현안을 둘러싼 정치권 공조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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