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대표 캐릭터를 새롭게 선정하기 위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정작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정난에 각종 사업 차질까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캐릭터 교체에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우선이냐는 비판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주시는 11일 공식 SNS를 통해 기존 캐릭터 '맛돌이·멋순이'와 신규 캐릭터 후보를 놓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SNS에서 "오랫동안 전주를 지켜온 '맛돌이·멋순이'의 화려한 컴백"과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신규 캐릭터 연습생의 데뷔"를 내세우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전주의 얼굴을 선택해 달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게시물 댓글에는 캐릭터 교체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 시정의 우선순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제발"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타 시도에서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어 하는 전주시"라며 "이럴 시간에 도로 정비나 하고 추진하던 사업이나 제대로 마무리하라"고 지적했다. 해당 댓글에는 6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일의 순서를 생각해 달라", "지금 캐릭터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쓸데없는 데 예산 쓰지 말고 건설적인 곳에 사용하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기존 '맛돌이·멋순이'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디자인만 개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전주시 공식 캐릭터인 '맛돌이·멋순이'는 2001년 제작됐지만 20여 년간 제대로 된 리뉴얼이나 활용 전략 없이 사실상 방치돼 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지난 1월 전주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맛돌이와 멋순이는 20년 넘게 리뉴얼과 활용 전략 없이 방치되면서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서별 용역으로 제작된 전주시 관련 캐릭터가 11개에 달하는데도 정작 전주를 대표할 캐릭터가 없다는 점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