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 철원에 세운 화해와평화의교회 1주년…"평화의 길 걷겠다"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화해와평화의교회
지난해 기장총회가 평화를 위한 공동기도처로 세워
1년간 50여 단체, 2천여 명 방문
DMZ 평화순례 등 사역 이어갈 계획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7년의 준비 끝에 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에 세운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창립 1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도와 순례의 현장이 돼 온 교회의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휴전선이 지나가는 강원도 철원.

전쟁과 분단의 흔적이 남은 이곳에 평화를 위한 공동의 기도처로 세워진 교회가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7년의 준비 끝에 지난해 문을 연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창립 1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녹취] 이종화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분단의 세월이 점점 더 길어질수록 우리 마음속에는 통일에 대한 열망과 평화의 절박함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휴전선이 바라보이는 이 소이산 기슭에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서있는 이유가 뭘까. 온 국민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절박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각성의 나팔이 되도록…"

남북 접경지에 세워진 화해와평화의교회는 평화를 위한 기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을 찾은 교회와 단체는 50여 곳, 방문객은 2천여 명에 이릅니다.

방문객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소이산과 DMZ 일대를 걸으면서 분단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사순절에는 이곳 철원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5일 동안 200여 명이 평화순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또 매주 월요일 교파를 초월해 열리는 평화기도회와 매월 첫째 주일 기장총회가 미국 장로교 코리아평화네트워크와 진행하는 온라인 평화 대화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화해와평화의교회를 전담하고 있는 김찬수 목사는 접경지에서 시작된 평화의 기도가 한반도 통일과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찬수 목사 / 화해와평화의교회
"함께 평화에 대한 마음을 모으고 그 모은 마음으로 일상의 현장으로 돌아가서 평화의 일꾼이 되는… 계속 걷다보면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것처럼 분단의 장벽도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무너뜨려주시리라 그렇게 믿습니다."

지난 10일 강원도 철원 화해와평화의교회에서 창립 1주년 기념예배가 열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

실제로 이 작은 분단의 땅에서 시작된 평화운동은 올해 세계 교회와의 연대로도 이어집니다.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6 세계에큐메니칼평화대회를 앞두고 대회 참가자들이 DMZ 평화순례에 나서는 등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녹취]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평화는 화해하는 데서부터, 화해하는 걸 통해서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정말 화해할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있는가. 우리는 나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것을 묻습니다."

남북의 대화가 단절되고 전쟁과 갈등이 이어지며 평화를 말하기도 어려운 사회.

분단의 땅에 세워진 화해와평화의교회는 앞으로도 화해와 용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향한 기도의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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