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2026 기독교사대회'를 열었습니다.
교육 주체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 현실 속에서 기독교사들은 경계와 벽을 허물고 교육의 봄을 열겠다는 다짐을 모았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기독교사대회의 주제는 '선. 너머. 봄'입니다.
갈등과 불신이 깊어진 학교 현장.
교사들 역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관계의 선을 긋게 되는 현실에서, 기독교사들이 그 선을 넘어 학생과 동료 교사, 학부모에게 다가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한성준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기독교사가 해야 될 역할은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를 잇는, 교육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저희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했고요. 또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고통받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고통받는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기독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회는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교육 현장을 향한 소명을 새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학교에서 지치고 위축된 교사들은 말씀과 기도 안에서 새 힘을 얻고, 기독교사로서의 첫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김은수 교사 / 광덕초등학교]
"관계가 단절되면서 '최소한만 하자', '나의 선만 지키자'라는 그런 마음들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계속 위축돼 있고, 많이 힘들었던 마음을 다시 이겨내고 용기 있게 다가서는 기회가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사들은 수업에만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학생들과 아침 배드민턴을 함께하고, 코로나19 이후 멀어진 관계는 점심시간 운동장 데이트로 다시 잇습니다.
기독 동아리도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 곁을 지키며 쌓아 온 시간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권지연 교사 / 용암중학교]
"제가 학생들에게 쓴 시간만큼 그 관계가 깊어지는 건 너무나 분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자기 스토리를 알고 있는 선생님에게 함부로 하는 학생들은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쓸데없는 관계의 줄다리기를 할 필요가 없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
기독교사대회는 서로의 어려움을 품고 기도하며, 교육 현장을 향한 소망을 함께 붙드는 공동체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교직을 이어갈지 고민할 만큼 힘겨운 교사들에게 신앙과 동료 교사들의 공감, 지지는 학교를 지켜낼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조아라 교사 / 문일여자고등학교]
"제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 가실 거라는, 지금 당장 변화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실 거라는 강한 믿음을 주셔서, 소망을 가지고 다시 학교 현장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실질적인 교육 역량을 키울수 있는 주제별 워크숍과 대회 이후에도 서로를 지지할 연대의 기반을 다지는 지역별 모임 등 시간들이 마련됐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제도적 보호만으로는 교육 현장의 고립과 불신을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연대가 교육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승호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사회는) 제도적인 선을 만들고 선을 그을까를 더 염두에 두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학교는 점점 더 사법화되고, 학교가 사법화되면 될수록 선생님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 같지만 실은 더 고립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서 틈을 내고, 교육 문화를 바꿔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세대의 위기 앞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길을 찾는 기독교사들.
이들의 작은 실천이 신뢰받는 교육공동체를 향한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