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경북 출신 임미애 "호남 반도체 성공해야 타 지역 확산"

[인터뷰]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경북 사람이지만 '호남 반도체 성공' 절박함 있어"
"민주당, 지속적·안정적 승리 위해 영남 공략해야"
"전대 소명, TK 외면 안 당하는 것"…완주 의사 밝혀

11일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를 찾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임미애 의원실 제공

"민주당뿐 아니라 한국 정치에서 영호남 구분은 없어야지라" (광주 권리당원 이동연씨)
"우리는 임미애 살리자고 난리인디. 꼭 되쇼잉" (광주 권리당원 A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를 11일 오후 전남광주에서 만난 당원들이 건낸 응원들이다.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에게 광주는 '험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험지 경북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기초의원 2선, 광역의원 1선의 선거 승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임 후보에게 광주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지다.

그런 임 후보를 이날 오후 광주에서 만났다. 그는 "누구보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저 임미애"라며 광주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그는 "호남은 오랜 시간 지역 발전에서 소외된 곳이다. 그런 만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영남 출신이지만 자신이 지역 발전에 이해도가 높은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임 후보는 "지역 출신으로서 지역 주도 성장에 이해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저"라며 "이러한 점을 호남 당원들이 잘 알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임 후보를 만난 호남 당원들은 그에게 격려와 덕담으로 힘이 돼 주고 있었다. 권리당원인 이동연씨는 "우리 민주당뿐 아니라 한국 정치에서 더 이상 영·호남 구분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가 박정희 때부터 얼마나 차별을 받았나. 우리도 힘들었는데 영남이라고 차별하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대표 경선에 이어 최고위원 경선까지 초접전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하위권에 있는 임 후보를 향해 사퇴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광주의 당원들은 "우리는 임미애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임 후보 역시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품어 안는 전국 정당이 돼야 하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러한 주장을 대신해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후 호남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호남의 당원들을 만났을 때 반응은 어떠했나. 만남이 거듭되면서 변화를 체감하는 부분이 있나.

A. 호남 당원들이 처음에는 임미애라는 정치인을 모르셨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 계속해서 전남광주, 전북을 방문하면서 당원들을 만났다. 앞서 지역에서의 연설 영상들을 보시면서 점점 "임미애라는 정치인을 알게됐다" "응원한다"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계신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돼 구조적 다수로서 승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큰 힘이 되고 있다.

Q. 응원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혹시 호남 당원들로부터도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지.

A. "호남 사람으로 메가 프로젝트 발표시 호응하는 성명에 감동했다. 영남 정치인이 그러기가 쉽지 않다. 빚을 갚는 마음으로 주변을 설득하겠다" "임미애 동지, 용기를 잊지 마세요. 지지하니 전진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11일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임미애 의원실 제공

Q. 경북이 당의 험지라면, 영남 출신인 후보에게는 호남이 험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북에서 빨갱이 소리를 들은 것처럼 '영남 출신이 호남을 잘 알겠나'라는 반응도 예상되는데, 후보는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지.

A. 호남은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세 대통령이 영남 출신임에도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또 경북 사람 입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해야 그 성과와 후속 조치가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영남의 기회도 더 커진다. 그래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임미애이고, 지역 출신으로서 지역주도성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은 사람도 임미애다. 이러한 점을 호남 당원들이 잘 알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Q. '대구 경북의 절박함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호남 당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들은 '호남의 절박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호남은 오랜 시간 지역발전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그런 만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매우 중요한 기회다. 또한 어렵게 세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정권 재창출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넓어져야 한다는 데 많은 당원들이 공감해주고 계신다.

Q. 전남과 광주의 경우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5곳을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에 내줬다. 당내 일각에선 전임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은 도당위원장이 한 것"이라고 발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기초단체장 공천은 도당에서 했다 하더라도 공천의 기준과 원칙은 당대표가 결정했고, 선거의 결과도 당대표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Q. "험지에서 피운 꽃은 비바람에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한 말이 회자가 됐다. 후보의 말대로면 앞으로 당에 필요한 것은 '이미 만발한 꽃'이 아닌, '험지에서 핀 꽃'일 것 같다.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호남 당원의 입장에서 '임미애 최고위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지난 대선은 불법 비상계엄을 겪고 난 후 치러졌고 호남에서 85%의 지지를 보냈음에도 김문수와 이준석이 얻은 표의 합은 이재명 후보보다 2만5천표 가량 많았다. 민주진보 진영은 아직 구조적 다수파가 아니다. 민주당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승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남과 합리적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경북에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정치하고 있는 임미애다.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 대한 민주당의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1일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미애 의원실 제공

Q. "합리적 중도층과 영남 유권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외연 확장은 중도·보수가 아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해 이뤄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A. 선거를 앞두고 정당 혹은 정치세력 간 연대 혹은 합당을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제는 당원들의 요구와 동의다. 당원들이 원하지 않는 합당은 추진할 수 없다. 민주당과 혁신당 당원들의 합당에 대한 요구와 동의가 있다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양당 모두 자강(自强)이 우선이다.

Q. "당내 동지애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끝나도 당내 갈등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특히 지도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지도부 내 갈등을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A. 민주당은 당직 선거 때는 견해 차를 내보이며 경쟁하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단결해 나가는 당내 문화가 자리 잡아 있다. 과열된 경쟁 양상에 우려하는 분들도 많지만 선거가 끝나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2028년 총선 승리를 향해 힘을 모아 달려갈 것으로 기대한다.
 
Q. 순회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하위권 후보들에 대한 단일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친명계인 김용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용단을 내리라는 주장도 있다. 김영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는데, 완주 의사에 변함이 없는지.

A.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의 비전에 대해 자기 주장이 있기 때문에 출마한 것이다. 저 같은 경우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대구·경북을 품어 안는 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이러한 주장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임미애의 소명은 김부겸을 선택한 58만 6천명 대구시민을 더 이상 민주당이 외면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임미애의 소명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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