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홍해까지 확산되며 무력 충돌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미군이 파나마 선박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해상 봉쇄를 이어갔고, 홍해에서는 친(親) 이란 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회사 소속 선박을 공격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호르무즈 장악력 높이는 美…헬기에서 정밀유도 미사일 발사
미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가 이란 항구로 항해하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해 미군이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헬기가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던 선박에 발포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WSJ은 벨라노바호가 파키스탄 해안에서 약 71해리(131㎞) 떨어진 오만만을 서쪽으로 항해하던 중 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됐으며 선원 17명 전원은 안전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 선원들이 미군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면서 미 해군 MH-60 헬리콥터가 기관실로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인 헬파이어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박이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봉쇄 조치가 전면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부사령부는 현재까지 봉쇄를 위반하려던 상선 55척에 다른 항로를 안내하는 한편, 협조하지 않은 선박 3척은 무력화했고 나머지 2척은 승선 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긴장감 높아지는 또다른 석유수송로 홍해
또다른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홍해 인근에서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공격한 것이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사바 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해당 선박이 군수물자를 수송 중이었다면서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현재까지 사우디는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또다른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에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예멘 정부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 예멘 정부 측 국민 저항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20일 사우디가 예멘을 포위·봉쇄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홍해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