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전자상거래 징동, 한국서 K-소비재 직접 산다

알리바바 제친 '징동닷컴', 한국에 소싱 법인 설립
한국서 K-뷰티·식품·패션 등 직접 매입
국내 9개사와 연내 150만달러 수입 계약
'K-소비재 전용관' 확대…입점 기업 추가 발굴

12일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열린 JD코리아 - 직매입 국내기업(9개사) 간 전략협력 협약서 체결 및 계약체결식 현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JD.com)이 한국에 구매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K-뷰티와 식품, 패션 등 국내 소비재를 직접 사들이기 시작한다.

중국 현지 벤더나 대리상을 거치던 기존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기업 제품을 직접 매입하는 판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입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에서 징동그룹과 '징동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징동은 지난해 매출액 1조1600억위안(약 260조원)을 기록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징동은 지난 6월 18일 한국 상품 소싱을 확대하기 위한 구매 전문 법인을 국내에 설립했다. 기존에도 한국에서 물류 전문 법인을 운영하며 수출입과 보세창고, 개별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번에는 제품 구매를 전담하는 거점까지 마련한 것이다.

이번 진출의 핵심은 '직매입'이다. 통상 국내 소비재 기업이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현지 벤더나 대리상을 거쳐야 한다. 반면 직매입은 징둥이 국내 기업에서 상품을 직접 사들인 뒤 자사 플랫폼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은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수익성과 대금 결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 진출 과정에서 부담이 컸던 재고와 물류, 결제 업무도 상당 부분 플랫폼이 맡는다. 징둥 역시 상품을 직접 관리해 가품이나 불법 유통 위험을 낮출 수 있다.

12일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열린 JD코리아 - 직매입 국내기업(9개사) 간 전략협력 협약서 체결 및 계약체결식 현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특히 중국 소비시장이 빠르게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대형 플랫폼과의 직접 거래가 새로운 대중 수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품·서비스 소매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0%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44%를 넘어섰다. 중국 소비의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셈이다.

코트라는 이에 맞춰 기존 중국 벤더를 통한 수출 지원과 함께 징동과 같은 대형 온라인 유통망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도록 연결하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직매입은 벤더를 거치는 방식보다 거래 안정성이 높고 장기간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대중 소비재 수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화장품과 식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 5대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31억6천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4억4천만달러로 8.7%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2021년 약 9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지난해 64억5900만달러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12일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열린 징동그룹 입점 설명회 진행 현장 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코트라는 징동·더우인·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유통 플랫폼과 국내 기업 간 협업 확대, 무신사 등 국내 유통사의 중국 진출과 함께 가심비·고령화·온라인화 등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대응한 결과로 분석했다.

징동도 K-소비재 구매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방한 구매단에는 징동의 크로스보더 사업 부회장과 부총재 등 구매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책임자급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날 입점 설명회에는 국내 소비재 기업 200여개사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징동과 코트라가 사전에 선별한 54개사는 징동의 품목별 상품기획자(MD)들과 일대일 구매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이랜드그룹과 코오롱그룹, 리끌로우,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국내 9개사와 징동 간 연내 150만달러 규모의 제품 수입 계약도 체결됐다.

징동은 국내 패션업체 리끌로우 제품을 직매입하고 징동닷컴 내에 자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개설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상품 구매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 KOTRA - 입점기업 및 징동그룹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징동닷컴코리아 김민화 지사장은 "K-소비재는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징동닷컴에서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번 구매사무소 설치를 계기로 코트라와 협력해 더 많은 우수 K-소비재 기업을 발굴해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징동은 앞으로 징동닷컴 내 'K-소비재 전용관'을 확대 운영하고 코트라와 함께 입점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도 중국 내수시장 공략 수단으로 현지 대형 플랫폼과의 직거래 확대를 지원한다.

산업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소비재가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징동과 같은 대형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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