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공무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행정 업무 도구를 개발하는 'AI 정부 실험실'을 시범 운영한 지 한 달여 만에 가입자가 1천 명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3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의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GitLab) 가입자가 운영 한 달여 만에 1천 명을 넘었고, 총 405개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추진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I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현장의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개발한 코드와 경험을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GitLab)를 통해 공유·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범정부 개발·실험 공간이다.
행안부는 "중앙 부처 과장부터 지방정부 주무관까지 소속과 직급에 관계없이 다양한 공무원이 참여해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와 도구를 직접 만들고, AI를 활용한 공무원의 직접 개발 문화가 공직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과제 중 189개는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GitLab)에 공개돼 다른 공무원들도 과제 내용과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의견을 나누거나 후속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별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범정부 차원에서 공유·협업할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박정환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은 49건, 국립전파연구원 김동훈 연구사는 26건, 행안부 정준우 공공인공지능혁신과장은 21건, 김해시 AI정책과 박성복 주무관은 16건, 서울특별시 광진구 류승인 주무관은 13건의 실험 과제를 추진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행안부는 "전문 개발자 중심의 대규모 정보화 사업과 달리, 업무를 가장 잘 아는 현장 공무원이 작은 기능부터 빠르게 만들고 시험하면서 개선하는 행정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다양하다. 보고서 작성과 올바른 언어 사용부터 반복 업무 자동화, 메모 및 할 일 관리까지 실제 행정 현장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고 있다.
복지부 박정환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은 보고서·회의록 등 부서 자료를 공공 GitLab에 표준화해 축적하고, AI가 이를 자동 분류·요약해 자료 검색과 보고서 초안 작성에 활용하는 지식관리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행안부 정준우 공공인공지능혁신과장이 개발 중인 '온AI Work'는 자연어로 업무 내용을 입력하면 공무원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작성 부담을 줄이고 정책 판단에 집중하도록 돕는 AI 업무 도구다.
국립국어원 김소희 연구사가 개발하고 있는 '한국어 규범 조언 도구'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의 한국어 규범과 표현을 점검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공문서 작성 등을 지원한다.
국립전파연구원 김동훈 연구사가 만든 '업무 매크로 도구'는 화면과 키보드·마우스 입력을 기록·재현해 자료 입력과 시스템 조회 등 반복업무를 자동화한다.
조달청 우성균 주무관이 개발하고 있는 '지능형 메모 애플리케이션'은 업무 중 떠오른 내용을 빠르게 기록하고, 입력된 메모를 자동 분류해 업무와 할 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행안부는 공무원이 AI를 활용한 개발이 안전하고 책임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안·품질 및 산출물 관리, 업무 활용 절차 등을 담은 '공무원 직접 개발 업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험실에서 검증된 우수 프로젝트가 실제 행정업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보안·품질 검증과 업무망 내 운영을 지원하고, 정식 대민 서비스나 기관 공통 서비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 정보화 사업 절차와 연계할 방침이다.
행안부 황규철 인공지능정부실장은 "AI 정부 실험실의 가장 큰 성과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소속과 직급에 관계없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한 공무원의 작은 아이디어가 공개와 공유를 통해 기관의 업무혁신으로 이어지고, 범정부가 함께 활용하는 공공의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