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원도지사가 전임 김진태 지사 시절 임명된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장 중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발탁된 인사들을 겨냥해 압박에 나섰다.
사퇴를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새 도정의 비전과 철학에 맞춰 기관 운영의 방향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 무게를 실었다.
우 지사는 12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출자·출연기관장과 관련해 "현재 기관장들이 전임 김진태 지사가 임명한 분들이다. 그중에는 전문성이 있는 분도 있지만, 정무적인 이유로 발탁된 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적인 이유로 임명된 경우에는 새 도정과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거취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출직 기관장의 임기와 산하 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도록 하는 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선출직 기관장의 임기와 함께 비전과 철학이 산하 기관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시의 경우 조례로 이를 일치시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제가 세웠던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현재 전문성이 있고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는 기관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의 경우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관장 임기와 관련한 제도 개선 논의가 강원도의회에서도 진행 중인 부분도 강조했다. "이지영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이와 관련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의회에서도 준비하고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 적용 시점을 두고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도 제시했다. "누가 이 문제를 풀 것이냐가 문제이다. 현재 기관장부터 적용할 것인지, 다음 기관장부터 적용할 것인지 여러 방법이 있다고 본다. 가능하면 합리적으로 준비하고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재신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 인선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도 능력 있는 장관은 계속 기용했다. 당이 다르더라도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타당성이 있다. (산하기관장 교체 관련 논의는) 서로가 고민해 왔던 문제이다. 이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정치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