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편리하게 주유하세요"…천안시 희망주유소 52곳 운영

천안의 한 주유소에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주유 도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천안시 제공

#1. 충남 천안에 살고 있는 이남호(69)씨는 뇌병변2급의 장애를 갖고 있어 손발이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개조된 차량이 없으면 이동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차량에 주유를 할 때마다 차량에서 내려서 스스로 주유하고 결제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씨는 "셀프주유소가 많다 보니 주유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우리 같은 장애인들이 편히 주유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시가 장애인의 셀프주유소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희망주유소 셀프주유 지원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희망주유소는 주유기나 결제 단말기 조작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민관협력형 공공서비스로, 장애인이 주유기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현장 직원과 전화로 연결돼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안전하게 주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 주유소의 72%(115곳)가 셀프주유소로 전환되면서 장애인이 주유기 및 결제 단말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지역 내 셀프주유소를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참여 독려를 거쳐 총 52곳의 민간 협력주유소를 확보했다.

장기수 천안시장(왼쪽)이 장애인이 운행하는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 서북구 번영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오용주(58)씨는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전부터 직원들에게 몸이 불편한 분들이나 노인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장애인개발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천만 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며, 오는 31일까지 QR 안내판 부착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QR 안내판에 비닐장갑 보관 케이스를 함께 설치했다.
 
이날 장기수 천안시장은 협력주유소를 방문해 지정서를 전달하고 현장 시연에 참여했다.
 
장 시장은 "희망주유소는 장애인의 이동권과 에너지 접근권을 보장하는 민관 상생 모델"이라며 "더 많은 주유소가 약자 배려에 동참해 포용적인 도시 천안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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