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에서 총기 사망사고와 신병 무단이탈, 환자 훈련 강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부대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8일 1사단 예하 전차대대에 자대 배치된 A 이병이 낮 12시 40분쯤 부대 울타리를 넘어 군무이탈(탈영)을 했다.
A이병이 없어진 것을 본 동료병사가 간부에게 보고했고, 부대 CCTV를 통해 A이병이 울타리를 넘은 것을 확인했다. 행방을 쫓은 결과 A이병은 포항역에서 서울 방향 KTX에 탑승했으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군무이탈 약 4시간 만에 대전역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A이병은 신병교육을 마친 뒤 부대 적응을 위한 동화교육을 받던 중이었으며, 군경찰은 군무이탈 경위와 이유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20대 중사 B씨가 영외 간부숙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부대에서 반출된 개인화기 발견됐으며, 부검 및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CCTV와 무기고·탄약고 출입기록, 스마트폰 포렌식 등을 통해 총기와 실탄이 부대 밖으로 반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일에는 C일병이 체력단련을 위한 달리기를 하다 체온이 40.6도까지 오르며 쓰러졌다.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민간병원에서 12일간 치료받은 뒤 복귀했다.
C일병은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서를 부대에 제출하며 훈련 열외를 요청했지만, 부대측은 훈련 참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훈련 중 어지럼증과 구토 등 이상 증상을 보였고, 외부 병원 검진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C일병은 의병 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의병 심의에 필요한 신체검사, 의료진 소견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사령부에서 심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병역 관리 등 해병대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고 원인을 개별 장병의 일탈이나 단순 사고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관리·감독 장치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