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조롱·혐오성 글을 방치하며 자초한 경영난을 회원 후원금으로 타개하겠다면서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고인 모독과 극단적 혐오를 일상화하며 인터넷 공간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베가 최근 광고 수익 급감으로 인한 재정난을 고백하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후원금 모집에 나선 것이다.
광고주들의 외면과 수익 악화 속에서 그 부담을 회원들에게 전가하는 '유료 멤버십·후원 모델'로 사이트 연명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12일 일베 운영팀은 전날 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광고 집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광고 수익만으로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원들에게 손을 벌리는 후원 요청 글을 게재했다.
일베 운영팀은 그동안 서버 운영과 개발, 유지보수 등 비용을 주로 광고 수익으로 충당해왔으나, 광고 시장 위축 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진도 별도의 급여 없이 사이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운영팀은 외부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재정적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후원을 해주는 프리미엄 회원에게는 사이트 이용과 관련된 여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혜택과 이용 방법은 서비스 오픈 시 별도로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후원자들을 위해 누적 후원금액을 공개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영은 공지글 말미에서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일베저장소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저희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사이트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재정 악화에 따른 위기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해당 공지글에는 자발적 후원금을 송금할 수 있는 계좌번호와 함께 카카오, 페이팔 등 결제 수단을 함께 안내했다.
한편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은 일베 사이트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엄격한 조건 하에 조롱·혐오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배상, 일베처럼 조롱·혐오를 방치 조장하는 사이트 폐쇄, 과징금 등 필요조치를 허용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베 폐쇄를 추진한 바 있다. 정부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 일베 폐쇄와 관련해 2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자 공식 검토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베 사이트 폐쇄를 위해서는 불법 정보가 전체 게시물의 70% 이상을 차지해야 했고 이를 넘지 못하면서 결국 무위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