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시설인 전력망 구축에 속도가 붙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정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원팀'을 꾸려 오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전력 공급에 나서기로 하면서 반도체 산업단지 적기 가동을 위한 실행 기반이 마련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2일 서울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을 맡는 한전과 실제 전력을 사용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참여했다.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지게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 공급 정책을 총괄하고 한전은 전력공급설비 구축 등 사업 시행을 맡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용을 분담하고 전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서 예상되는 6GW 이상의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별 공급계획도 구체화했다.
기업이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을 고려해 오는 2029년부터 1단계 초기 전력공급설비로 약 3GW를 우선 공급한다. 이후 2단계 추가 설비를 구축해 누적 6GW 이상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한다.
1단계 공급선로는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분기해 반도체 산단까지 연결한다. 2단계 선로는 세부 기술 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다.변전소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산단 안에 변전소 1개를 먼저 구축하고 2단계에서 변전소 1개를 추가한다.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비용 분담 방안도 마련했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사용 비중에 따라 나눠 부담한다. 민간 분담금 일부는 '반도체특별법'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오늘 전력공급 협약을 통해 반도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특별시와 정부, 한전, 기업은 한 팀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전남광주에서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