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은 12일 12·3 비상계엄을 비롯한 육사 출신 인사들의 잇단 군사쿠데타 주도에 대해 자신이 대표로 사과할테니 사관학교 통합을 백지화해줄 것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육·해·공사 총동창회장단의 일원으로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육사가 원죄를 지고 있으니 육사 총동창회장이 대통령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도 할테니까 만남의 자리를 한번 가지게 해 달라(고 안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내가 전 동창회를 대신해서 사과말씀을 드리고, 그 다음에 사관학교 통합하는 것은 이치에 안 맞으니 조금 물러주십시오(라고 하겠다), 그리고 우리 때문에 해사·공사가 같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것도 좀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하고 이야기했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육사 출신의 쿠데타 책임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쿠데타 처벌 안 받았다 했는데, 처벌 다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뒤에도 국립묘지도 못 가고 화장한 뼈를 집에 그냥 단지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며 "(쿠데타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 훈장 다 뺏기고 처벌 다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님께 마지막으로 진솔하게 부탁을 한 게, 정말 계엄세력 때문에 이걸(사관학교 통합) 진행한다고 그러면 대통령님한테 좀 전해달라고 했다"며 사과 대신에 사관학교 통합 중단을 재차 요청했다.
한편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안 장관이 현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하며 국군사관학교 창설의 기본 방향은 확정된 상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