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부끄럽고 반성" 자필 사과문

넷플릭스 제공·하영 SNS 캡처

배우 하영(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행적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SNS에 "제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하영은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료인의 길을 이어온 집안이라고 소개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로 확인되면서 여론은 반전을 맞았다.

당시 보도된 매일신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안상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촉탁의(외부 의료진)로 활동하며 순종의 건강을 돌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 모범사례'로 소개된 기록과 함께 당시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엔터테인먼트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확인을 거쳐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하영은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과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영을 응원하면서도, 함께 의혹이 제기된 조부 안부호 교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 일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톨릭대학교 임상병리과의 기틀을 마련한 안부호 교수는 과거 한센인에 대한 강제 격리와 강제노동, 낙태 수술 등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그가 당시 해당 행위에 직접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증조부인 안상호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하영은 이번 논란의 여파로 오는 14일 예정됐던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다. 하영이 출연한 일부 광고 영상도 비공개 전환되는 등 후속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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