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46)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한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남자 축구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사비를 선임했다"라며 "로날트 쿠만 감독의 뒤를 이어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덜란드 대표팀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팀을 이끌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에른스트 하펠 감독 이후 48년 만에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
이번 감독 교체는 전임 사령탑의 성적 부진에 따른 조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팀을 이끈 뒤 2023년 1월 복귀했던 쿠만 전 감독은 지난달 종료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모로코와 승부차기 혈전 끝에 패하며 사퇴했다.
선수 시절 스페인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바르셀로나에서만 17시즌 동안 활약한 세계적인 미드필더 출신의 사비 감독은 카타르 알사드(2019년)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11월 친정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다 2024년 5월 사임한 바 있다. 약 2년간의 휴식기를 거친 그는 이번 선임을 통해 지도자 인생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도전한다.
사비 감독은 네덜란드축구협회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요한 크라위프와 리누스 미헬스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저는 네덜란드 축구와 특별한 인연을 느낀다. 어쩌면 저는 네덜란드 축구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소감을 전달했다.
이어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할 때 저를 지도해 주셨던 루이 판할,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 훌륭한 감독님들께서도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저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셨다"고 덧붙이며 네덜란드 축구 철학과의 깊은 유대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