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13일 전기차 수준의 주행감을 구현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GV80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된다.
제네시스가 개발한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병렬형 구조다.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하는 모터, 그리고 실제 차량을 움직이고 감속 과정에서 전기를 회수하는 모터를 각각 배치해 전기모터의 활용 영역을 넓혔다.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 최대토크는 54.0kgf·m다. 기존 모델보다 최고출력은 약 16%, 최대토크는 26% 높아졌다. 제네시스 연구소 자체 시험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7.1초 만에 도달했다.
연비도 개선했다. GV80 19인치 휠, 2WD, 5인승 모델을 기준으로 한 연구소 자체 측정에서 복합연비가 기존 2.5 터보보다 25% 이상 개선됐다. 다만 정부 인증 전 수치로 실제 공인연비는 인증 완료 후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차 후 냉간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을 때 발생하는 엔진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출발 직후부터 시속 약 30km까지 모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호등이 많은 도심이나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도 EV 주행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도 바꿨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배터리를 물로 냉각해 온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기존 공랭식보다 높은 출력을 끌어낼 수 있고, 배터리를 주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가속감도 강화했다. 전기모터로 주행하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모터와 엔진의 연결을 빠르게 제어해 엔진의 힘까지 곧바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연구소 자체 시험에서는 시속 100km로 주행하다 재가속할 때 기존 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18%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진 방식도 기존 하이브리드와 다르다. 후진할 때 엔진을 사용하는 대신 전기모터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차량을 움직인다. 이를 위해 후진 기어와 관련된 일부 부품을 없애 변속기의 무게와 마찰을 줄이고 동력 전달 효율을 높였다.
주행 상황에 맞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스스로 제어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앞으로 어떤 도로를 달릴지 예측하고 배터리 충전량을 조절한다. 도심에서는 전기모터를 적극 활용하고, 필요한 곳에서는 엔진을 사용하는 식으로 주행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생제동도 운전자가 일일이 조작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차량이 내비게이션의 과속카메라 정보와 앞차와의 거리 등을 종합해 감속이 필요한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운전자의 브레이크 조작을 줄이는 동시에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다시 저장해 연비 개선을 돕는다.
이밖에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엔진을 켜지 않고도 에어컨과 오디오 등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의 정숙성과 즉각적인 반응, 내연기관차의 장거리 주행능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