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뭄 장기화에 농업용수 비상…마른장마·폭염에 저수지 '바닥'

6~7월 강수량 평년 28%…저수지 저수율 평년보다 28%p 낮아
안강 하곡지 8%·내남 박달지 10% 등 주요 저수지 저수율 급랍
하상굴착 190곳·간이양수장 80곳 가동… 급수차까지 총동원

가뭄이 장기화되며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 경주지역 저수지 모습. 경주시 제공

폭염과 마른장마로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경북 경주시가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시는 가뭄 장기화에 따라 예비비 33억원을 편성하는 등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6~7월 경주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28% 수준에 그치면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12일 기준 경주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4%로 평년의 62%,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생활용수 공급원인 덕동댐(저수율 52.8%)을 제외하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26%까지 낮아졌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저수율이 크게 낮아진 경주시의 현곡면 라원리 내곡지 저수지. 경주시 제공

주요 저수지별로는 안강 하곡지가 8%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화산곡지 12%, 내남 박달지 10%, 강동 왕신지 20%에 그치고 있다. 
 
시는 마른장마에 이어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지속되자 가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190곳에서 하상굴착을 시행하고, 간이양수장 80곳을 설치·가동하는 한편, 관정과 양수장 45곳을 보수했다. 
 
소방차를 포함한 급수차 20대도 투입했다. 양수관로 8㎞와 하상관정 15곳을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4만 5천여㎥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경주시가 가뭄 장기화에 대응해 천북면 신당리 형산강변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하고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역별 현장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외동읍에서는 관정 47곳과 양수기 8대를 가동하고 살수차를 투입했다.
 
문무대왕면은 임시관로 7.5㎞를 설치하고 양수기와 급수차를 동원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동면에서는 간이양수장과 엔진양수기를 활용해 형산강 물을 농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감포읍과 건천읍 등에서도 하천 굴착과 양수시설 설치를 통해 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예산도 추가 투입한다. 시는 가뭄 대응을 위해 예비비 33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특별교부세 5억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가용 인력과 장비, 예산을 신속하게 투입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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