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로 경남 지역 농업용수 가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소방과 군부대, 산림청까지 동원된 대규모 급수 지원 작전이 이틀째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가뭄 지역이 18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되며 저수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 전역 가뭄…5곳 '심각' 최고 단계 확대
13일 경남도와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전역이 농업용수 가뭄 지역으로 확대됐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평년(70.8%)의 절반 이하인 32.8%까지 급감했다.가장 높은 가뭄 단계인 '심각' 지역은 기존 밀양·거제·함안에 이어 의령·창녕이 추가돼 5곳으로 늘었다.
창원·진수·김해 등 9곳은 '경계', 사천·남해·거창 3곳은 '주의' 단계이며, 마지막까지 버티던 함양마저 '관심' 단계로 들어섰다.
이로 인해 벼와 과수, 밭작물 등 농경지 2400㏊에서 고사·잎마름·열과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실정이다.
전국 소방차 등 235대 총동원…하루 4700여 톤 급수
가뭄이 심각해지자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대원 400명을 비롯해 경남소방 자체 차량 21대가 투입됐다.그리고 산림청, 육군 제39보병사단, 공군 제3훈련비행단, 공군교육사령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소속 차량 14까지 힘을 보태며 모두 235대의 장비가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가뭄이 가장 심각한 밀양에 가장 많은 43대가 배치됐고, 하동 33대, 김해 23대, 사천·진주 각 22대, 양산 19대 등이 투입됐다. 이들 차량은 급수 취약지역과 취수지를 바쁘게 오가며 농작물 피해가 큰 들녘은 물론 생활용수 부족 지역에도 물을 대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현장 대원들은 653회에 걸쳐 총 4769.3t의 물을 공급했으며, 이 중 대부분인 4727.3t이 타들어 가는 논밭에 직접 투입됐다. 특히 피해가 극심한 밀양 지역에는 대용량 배수펌프 시스템까지 가동하며 1254t의 용수를 집중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지원은 저수지가 아닌 논밭에 직접 물을 대는 방식이어서 저수율 자체를 올리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사이 경남에는 5~40㎜의 소나기를 예보했지만, 근본적인 가뭄 해소에는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