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있지만, 이미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투자위원회'가 출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이 서로 시장을 열고 투자를 받아들이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익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미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션 스테인 미중 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미중 투자위원회는 다음 달 워싱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위원회는 투자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 간 포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간 불안정한 경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역위원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제안해 합의한 것이다.
미국이 먼저 꺼낸 투자위원회지만 미국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선임 부회장은 "지난 5월 발표 이후 투자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의 대미 외국인직접투자(FDI)의 혜택과 위험에 대한 행정부와 의회 내 상반된 시각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는 중국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의 참모와 의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불공정 경쟁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차가 미국 시장을 잠식하면 자국 자동차 업계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보안 문제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중국의 대미 FDI는 2016년 55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0억 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민감하지 않은 상품의 교역을 다루는 무역위원회는 상당부분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인하 품목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확정짓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최근 "농업과 항공이 관세 인하 분야로 선정됐다"면서 "농산물을 상호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시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양국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제품 등을 놓고 제재와 보복 조치를 반복하고 있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역위원회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