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10곳 중 9곳 "협력사 AX 지원 필수"…'역량 부족' 걸림돌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 협력사 AX 시범사업 착수
"정부 AI 도입 비용·표준 개발 지원 절실"
한경협, 협력사 AI 전환(AX) 확산 현황·애로 요인 조사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주요 제조기업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의 AX를 지원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에 달했다.
 

공급망 전반 AX 중요성 공감 91.5%…협력사 AX 지원 시범사업 39.5%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800대 제조기업 가운데 200개사를 대상으로 '협력사 AI 전환 확산 현황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1.5%가 공급망 전반의 AX가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응답 기업의 45.0%는 협력사 AX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9.5%는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5.5%는 전사 또는 사업부 차원에서 확산·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24.0%는 지원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없는 기업에서도 82.3%가 중요성을 인정했다.
 
한경협 제공

협력사 AX 지원에 따른 기대 효과로는 생산성 향상이 48.8%로 가장 많았고, 공급망 리스크 대응(22.9%), 비용 절감(19.6%), 규제 대응(6.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협력사 AX를 단순한 상생협력 차원을 넘어 생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력사 AX와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주요 활동으로는 '생산·품질·설비·물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34.4%)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 추진(23.8%), AX 수준 진단 및 로드맵 수립 컨설팅(16.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14.3%) 순이었다.
 
응답 결과 AI 설루션 등 자동화 프로그램·인프라를 단순 제공해주는 것(10.7%)보다 협력사와 데이터를 공유·연계하거나 그 데이터를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지원 활동의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협력사 AX 확산을 위해선 데이터 활용 기반과 실제 공정에서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협력사 AX 지원 제약 요인 "역량 부족"…"AI 도입 비용 지원 필요" 43.7%

협력사 AX 지원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 '(43.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 '(22.7%),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17.5%) 순이었다.
 
지원 여부별로 보면, 이미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을 계획 중인 기업은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50.5%)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밖에 '협력사와의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26.7%)과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14.8%)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제공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없는 기업에서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28.6%)과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23.2%) 외에도 '자사 AX 수준 미비'(14.3%), '자사 인력‧예산 부족'(12.5%) 등 기업 내부적 한계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협력사의 기초적인 디지털·AI 역량 부족이 공통된 핵심 장벽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원이 구체화 된 기업에서는 데이터 연계·보안 문제를, 미추진 기업은 비용과 내부 여건 문제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 기업의 86.5%는 정부 지원이 기업의 협력사 AX 지원 활동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협력사 AI 도입 비용 지원'(43.7%)과 '업종·공정별 AI 솔루션 및 표준모델 개발 지원'(25.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경협 제공

향후 협력사 AX 확산을 위해 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로는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40.1%),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 추진(25.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14.7%) 등을 제시했다.
 
한경협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초기 도입 비용과 업종․공정별 AI 모델 개발 등 개별 기업 차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공통 기반을 지원하고, 기업은 협력사와의 데이터 연계와 공동 실증을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제조업 AX는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함께 전환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생산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단위의 AX 확산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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