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모두의 창업' 플랫폼의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2차 모집에 나선다. 선발 규모는 기존 5천명에서 1만명으로 두 배 늘리되, 외부 전문업체의 상시 보안관제와 국가정보원 보안성 검토 등 공공 정보시스템 수준의 보안 절차를 도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활동자금과 멘토링,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시작된 1차 모집에는 정부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사상 가장 많은 6만3천여명이 지원해 5천명이 선발됐다.
하지만 중기부가 합격자 홍보를 위한 대외 공개용 프로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합격자 5천명의 이메일 주소와 심사평, 창업 아이디어 요약본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한 클라우드에 암호화해 보관하던 정보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불러오는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외부 호출에도 정보가 제공되도록 설계된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2차 사업에 앞서 플랫폼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API에 포함되는 정보를 최소화하고 비정상적인 접근을 탐지·차단하는 기능과 암호화 조치를 강화한다. 개인정보 보유·파기 기준을 정비하고 창업 아이디어 관리와 시스템 접근권한도 재설계한다.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와 행정안전부 사전협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 영향평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영향평가 등 공공 정보시스템에 요구되는 절차도 밟는다.
외부 전문업체가 플랫폼을 상시 보안관제하고 국정원의 기술자문과 침해 대응 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지역별 보육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지역 허브기관'을 지정하고 창업진흥원과 상시 소통하는 운영 체계도 구축한다.
2차 사업의 선발 규모는 1차의 두 배인 1만명으로 확대한다. 일반·기술 분야에서 8천명, 로컬 분야에서 2천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2200명이 지역 오디션에 진출하고 최종 400명이 대국민 경진대회에 참여한다.
초기 선발자에게는 1대1 멘토링과 200만원의 창업활동자금, AI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지역 오디션 진출자에게는 최대 2천만원의 초기 사업화 자금과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교육, 규제 검토 등을 지원한다. 최종 경진대회 진출자는 상금과 투자를 합쳐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가 자격도 기존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재창업자에서 창업 7년 이내 재창업자까지 확대한다. 다만 전체 선발자의 80% 이상을 예비창업자로 뽑고,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 창업자를 70% 이상 선발할 방침이다.
1차 사업에서 탈락한 지원자가 재도전 멘토링을 거쳐 아이디어를 보완한 경우에는 가점을 준다. 보육기관도 기존 대학과 액셀러레이터 중심의 100여 곳에서 대·중견기업과 벤처캐피털, 공공기관 등을 포함한 170여 곳으로 확대한다.
심사 방식도 손본다. 멘토 3인의 공동심사와 기관별 심의위원회 운영을 의무화하고, AI가 작성한 문장의 비율과 외부 자료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 'AI 검증모델'을 도입한다. 개인 멘토 명의로 공개하던 심사평은 기관 명의로 바꾸고 멘토 자격 기준과 활동 기관 제한도 마련한다.
대학과 청소년, 소셜벤처, 해외 진출 희망자를 위한 별도 리그도 운영한다. '소셜벤처 리그'에서는 10개사를 선발해 업체당 최대 1억5천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글로벌 리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뉴욕과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진행한다.
정부는 모두의 창업 참여 이력을 공식 경력으로 인정하는 '도전 경력증명서'를 발급하고 향후 창업지원사업과 정책융자, 연구개발(R&D) 사업 등에 가점을 줄 방침이다.
2차 사업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한다. 중기부는 10월 초 합격자 1만명을 발표하고 11월까지 초기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더 많은 국민에게 도전의 기회를 열고 재도전과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도전 이후에도 창업 생태계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