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또 한 번 승부차기 혈투 끝에 웃으며 2026 리그스컵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LAFC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 리가 MX 케레타로와의 2026 리그스컵 조별리그(페이즈 원) 3차전 최종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앞서 과달라하라(1-1 무, 승부차기 5-4 승)와 톨루카(1-0 승)를 상대했던 LAFC는 이로써 조별리그 도합 승점 7(공식 집계 1승 2무)을 확보했다.
MLS와 리가 MX의 36개 팀이 맞붙는 이번 대회는 무승부 없이 승부차기를 진행하며, 정규시간 승리 시 승점 3, 승부차기 승리 시 승점 2, 승부차기 패배 시 승점 1을 부여한다. 각 리그 상위 4개 팀만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구조에서 LAFC는 현재 MLS 팀 중 3위를 마크 중이다.
다만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은 오스틴과 시카고 파이어가 승점 6(2승)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어, LAFC의 8강 최종 확정 여부는 14일 열릴 두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LAFC의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파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드니 부앙가, 제이컵 샤펠버그와 삼각 편대를 이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정규시간 동안 필드골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직후 MLS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로 매서운 화력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이번 리그스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득점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 선제골은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배수진을 친 케레타로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바이론 두아르테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포화가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오자, 문전으로 침투하던 알리 아빌라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케레타로의 날카로운 공세가 이어졌으나 요리스의 선방 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어섰다.
반면 케레타로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하던 LAFC는 전반 42분이 돼서야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박스 오른쪽으로 공을 연결했고, 샤펠버그가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포수에게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티머시 틸먼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한 LAFC는 후반 12분 균형을 맞췄다. 라이언 라포소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문전 왼쪽에 있던 부앙가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 이후 LAFC의 화력이 불을 뿜었고, 손흥민 역시 과감하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3분 틸먼의 공간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첫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손흥민의 전진 패스를 받은 부앙가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오른발 쇄도 슈팅 역시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마저 벗어나며 추가 득점 없이 정규시간이 종료됐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LAFC의 집중력이 빛났다. 선축으로 나선 LAFC는 1번 키커부터 2번 키커 손흥민을 거쳐 5번 키커까지 전원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케레타로는 4번 키커 다니엘 파라의 실축(크로스바 강타)이 나오면서 결국 LAFC의 승리로 경기가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