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친환경차와 북미·유럽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가 지난해 7월에서 올해 8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부가 13일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증가했다. 종전 7월 최고 기록인 2023년 59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 증가세는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 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전기·수소차가 31.9% 증가한 9억 4천만달러, 하이브리드차가 22.2% 늘어난 16억 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 수출액은 36억 5천만달러로 3.1% 감소했다.
수출 대수로도 친환경차는 8만 7671대로 28.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32.7%, 전기차가 36.4%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북미 수출이 32억 5400만달러로 18.0%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27억 4600만달러로 17.9% 늘었다. 유럽연합(EU) 수출도 23.5% 증가한 8억 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은 4억 3300만달러로 12.7% 늘며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아시아 수출은 27.1%, 기타 유럽은 12.9%, 오세아니아는 10.1% 각각 감소했다.
산업부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가 지난해 7월에서 올해 8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진 점이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5만 207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늘었고, 수출 대수도 24만 4181대로 15.3% 증가했다. 내수 판매 역시 13만 9256대로 0.5% 늘어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421억 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1억 79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자동차 부품의 누적 수출액도 119억 7900만달러로 5.0% 줄었다.
내수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산차 판매는 10만 6978대로 3.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3만 2278대로 14.8%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8만 4105대로 14.6% 늘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3만 5936대로 47.5% 급증했다.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23만 70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3% 증가해 두 배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이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서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4사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전망과 미래차 전환, 상생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완성차 업계는 중국 등 해외 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400만대 이상의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부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정부와 완성차사, 부품업계가 원팀이 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생산·수출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품업계의 미래차·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