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중국에 독가스탄 묻었다"…731부대원의 증언

731부대 범죄 전시관, 70분 분량 영상 증언 공개
세균배양·쥐 포획·패망 후 철수 과정 등 상세히 밝혀

731부대에서의 임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타니사키(본명 오자키). 엑스(X) 영상 캡처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중국에 독가스탄을 매장했다는 731부대원의 영상 증언이 일반에 공개됐다. 이 부대원은 세균전을 자행한 731부대의 존재에 대해 "정말 이런 부대가 있는지 의심했다"고 말했다.

13일 중국 중앙방송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일본군 731부대 범죄 전시관'은 전날 731부대 소속이었던 타니사키(본명 오자키)의 증언이 담긴 70분 분량의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증언에 따르면, 오자키는 1944년 4월 당시 21세의 나이로 네이멍구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중심지인 하이라얼에 있던 731부대 지부 543부대에 위생병으로 입대했다.

입대 후 3개월간 위생병 기초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배지(培地·미생물 배양용 영양물질) 제조법과 세균 배양 기술을 교육받았다. 당시 그가 배운 업무는 모두 세균과 관련된 것이었다. 543부대는 하얼빈 핑팡에 있는 731부대 본부의 지휘를 받으며 세균전 실험을 담당했다.

일본군은 하이라얼 외에도 헤이룽장성 쑨우, 무단장, 린커우, 랴오닝성 다롄 등지에 731부대 지부를 설치했다.

그는 731부대 본부로부터 생쥐 600마리를 조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야생 쥐를 직접 포획해 사육·수송한 경험도 증언했다.

처음 해본 작업이라 상자에 많은 쥐를 넣으니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며 "한 상자에 몇 마리가 적당한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세균 배양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는 "최근 전쟁에서 세균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 될 텐데, 이런 부대가 정말 있는 건가 하고 의심했다"고도 했다.

오자키는 또 일본군 독가스 부대인 516부대가 패전 이후 철수 과정에서 중국에 독가스탄을 몰래 매장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하이라얼에 있던 부대 시설은 모두 불태웠지만, 독가스 부대는 대량의 독가스탄을 은밀히 땅에 묻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균이 아니라 독가스였다"며 "독가스 부대는 푸라얼치에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516부대는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에 속한 푸라얼치 일대에 여러 시설을 두고 활동했다.

일본군이 매장한 화학무기로 인해 현재까지 2천명 이상의 중국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시관 측은 이 증언 영상을 2016년 일본에서 채록했으며,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올해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하이라얼 지부의 신상신고서를 통해 일본군이 일반 보병 부대 이름으로 군인을 모집한 뒤 731부대 본부의 교육 과정을 거쳐 각 지부로 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시관 관계자는 "731부대의 인체 실험 등 은밀한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전시관은 516부대원의 업무·인사 이동 등 개인정보가 담긴 신상신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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