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창고 긴급점검…8곳서 규정 위반 38건 적발

물류창고 15곳 점검…화재감지기·피난유도등 등 관리 부실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109시간여 만에 진화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건물 외부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

인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긴급 안전점검에서 지역 대형 물류창고 절반 이상이 소방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소방본부는 연면적 10만㎡ 이상 지역 물류창고 1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8곳에서 모두 38건의 소방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된 이번 점검에는 소방기술사를 비롯한 외부 전문가와 건축·전기·가스 분야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점검 결과 일부 물류창고에서는 자동 화재속보설비의 음성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화재감지기가 탈락하는 등 소방시설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시 대피를 돕는 피난시설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일부 창고에서는 피난구와 통로 유도등이 제대로 점등되지 않는 등 관리 부실 사례가 적발됐다.

방화구획 내 배관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시설 관리가 미흡한 사례도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적발된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 명령을 내리거나 관련 내용을 관계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류영주 기자

이번 점검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대형 화재를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불은 오전 6시 54분쯤 시작돼 109시간 4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각각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물류창고는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와 소방 활동 장애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평상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며 "물류창고 화재 예방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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