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독서만으로도 시험 준비가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시험의 기술적인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차 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8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사교육 현상을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결코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사교육이 첫 번째 걱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따른 사교육 의존을 줄이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AI(인공지능) 채점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교사의 수업과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체계를 완벽하게 구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몇 년에 걸쳐 착실하고 수준 높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또 다른 사교육을 낳을 수 있다는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의 지적에 "시험의 기술적인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다 익혀나갈 수 있다. 학생들은 폭넓게 독서해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따른 사교육 확대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차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면서도 서·논술형 평가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것이 낯설고 제도의 성공이 어려워서 하지 않기로 하면 오지선다 객관식 시험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교위는 내신과 수능의 서·논술형 평가체제 전환을 놓고 본격적인 국민 의견수렴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제도 관련 의견수렴 계획안을 보고했다.
'내신 및 수능 서·논술형 평가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국민참여위원회 숙의는 오는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대입제도 개편 방향과 내신·수능의 서·논술형 평가체제 전환에 대해서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의견수렴도 실시한다.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국교위 국민의견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받는다.
현장 의견수렴도 이어간다. 지난 11일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전남·광주, 26일 대구에서 대입제도 개편 관련 현장토론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