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지독한 무더위 부진을 씻고 여름 사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드디어 후반기 첫 홈런을 터뜨린 거포 르윈 디아즈와 40살 베테랑 강민호가 사자 군단을 살렸다.
삼성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IA와 원정에서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폭염 휴식기 이후 2연패, 최근 4연패를 드디어 끊어냈다.
8월 2승째를 따낸 2위 삼성은 올 시즌 2번째로 60승 고지(41패 2무)를 밟았다. 이날 NC와 창원 원정에서 5-6으로 져 2연패에 빠진 1위 kt(60승 38패 2무)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강민호가 교체 투입돼 9회 결승 희생타와 6회 3점 홈런(시즌 8호) 등 2타수 1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디아즈도 7회 천금의 동점 3점포로 후반기 첫 홈런(시즌 17호)을 신고하며 2타수 2안타 3볼넷 3타점 3득점으로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이외에도 4번 지명 타자 구자욱이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7번 류지혁도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거들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장단 10안타로 5⅔이닝 6실점한 선발 원태인의 6패째(6승)를 막아줬다.
마무리 김재윤은 8회말 1사에 투입돼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6승째(4패)를 따냈다. 25세이브는 여전히 이 부문 1위다.
KIA는 삼성보다 많은 13안타를 때렸지만 불펜 난조로 3연승이 무산됐다. 이날 한화와 잠실 홈 경기에서 9-6으로 이긴 두산에 0.5경기 차로 4위를 내주고 5위로 밀렸다.
시리카와 게이쇼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방화로 시즌 4승째(4패)가 무산됐다. 2번 타자 김선빈이 3안타 3타점, 5번 나성범이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빛을 잃었다.
한여름 막바지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KIA가 먼저 1-1로 맞선 5회말 김선빈이 2루타, 나성범이 적시타로 4타점을 합작하며 5-1로 달아났다. 그러자 삼성은 6회초 강민호가 정해영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려 1점 차로 추격했다.
KIA는 6회말 곧바로 김선빈, 김도영의 적시타로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7회초 디아즈가 최지민으로부터 통렬한 우월 3점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KIA는 김태군의 적시타로 8-7로 앞서며 리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9회초 삼성의 뒷심이 더 빛났다. 선두 구자욱이 KIA 마무리 조상우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전병우의 희생 번트 뒤 디아즈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득점권이 만들어졌다. 류지혁이 조상우의 몸쪽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우선상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강민호가 초구 직구를 넉넉한 우익수 희생타로 만들어 마침내 역전을 이끌어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경기를 매조졌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재윤은 발빠른 김민규의 번트를 잘 처리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한화에서 KIA 이적 뒤 전날 첫 홈런을 날린 하주석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SSG와 인천 원정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11-0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와 SSG전 4연패, 목요일 8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