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그냥 맞춰" 조언에 터진 결승포…오스틴, 홈런왕 질문에는 "다음 질문 받겠다"

오스틴 딘. 김조휘 기자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한국에서 뛸 수 있길 바란다."


승리를 부른 결승포의 주인공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팀과 한국 무대를 향한 깊은 애정을 털어놨다.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3-6 대승을 거뒀다. 이날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활약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승부처는 5회초였다. 2-4로 뒤지던 LG는 박동원과 신민재의 연속 안타,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키움 선발 알칸타라의 2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짜리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오스틴은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후반기 들어 상위 타선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뿐만 아니라 박해민, 홍창기에게도 있었는데 이를 함께 잘 견뎌냈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이기는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리그 차원에서 실시된 폭염 휴식기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오스틴은 "지난 2주간 한국에서 처음 느껴볼 정도로 더웠다. 습기 때문에 1루 쪽 체감 온도가 3~4도는 더 높아 필드 위에서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야구인으로서 폭염 속 경기가 정말 힘들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리그에서 휴식기 결정을 내려줘 매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특별했던 휴식기 일상에 대해 묻자 "집에서 쉬며 수분을 섭취하고 아이를 돌봤다. 아들에게 타격 조언을 구했더니 '그냥 공을 맞추면 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더라"라며 재치 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더불어 주장 박해민을 향한 두터운 신뢰와 팀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오스틴은 "박해민이라는 훌륭한 주장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연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을 때도 그의 노력 덕분에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며 "내가 할 역할은 힘들어하는 선수들과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다. 팀원 모두가 살아나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하며 부문 선두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34개)을 2개 차로 바짝 쫓게 된 오스틴은 홈런왕 및 MVP 타이틀 경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을 내저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다음 질문받겠다"라며 유쾌하게 대답을 피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KBO리그 최초 외국인 선수 영구결번 가능성과 향후 커리어에 대해 오스틴은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최초 영구결번은 당연히 큰 영광일 것"이라며 "LG라는 구단 덕분에 기회를 얻었고 다시 야구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환영해 주는 팬들과 가족을 챙겨주는 구단 덕분"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나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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