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바짝 타들어 가는 경남 지역 농경지에 숨통을 트기 위한 사투가 현장에서 숨 가쁘게 펼쳐졌다.
14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도내 가뭄 현장에는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경남 자체 소방차량 59대가 총동원돼 긴급 급수 작전을 펼쳤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들이 1744회에 걸쳐 1만 2445t의 물을 실어 날랐고, 경남 소방차량도 793회에 걸쳐 6569t을 공급했다.
이로써 도내 가뭄 현장에 투입된 소방 용수는 총 2537회, 1만 9014t에 달한다.
급수 용도별로는 농심을 달래기 위한 농업용수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사 및 도로 살수와 일부 생활용수 공급 등에도 힘을 보탰다.
군과 산림청도 급수 지원에 적극 나섰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을 비롯해 공군 제3훈련비행단, 공군교육사령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 급수차들이 하천과 저수지에서 취수한 물을 농가 농수로에 채워 넣으며 대민 지원을 이어갔다.
현재 도내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수준인 32.8%까지 떨어져 모든 시군이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밀양(25.2%), 의령(27.6%), 함안(26.2%), 창녕(28.4%), 거제(27.5%) 등 5개 시군은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며 가뭄 '심각' 단계에 올랐다.
벼와 과수, 밭작물 등 2천400㏊가 넘는 농경지에서 고사와 잎마름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은 가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해 애초 13일까지였던 국가소방동원령을 연장 운용하기로 했다. 다만 타 지역의 소방력 공백을 고려해 동원 규모는 200대에서 100대로 조정했다.
조정된 소방 물탱크차 100대는 가뭄 피해가 가장 심각한 밀양, 거제, 함안, 의령, 창녕 등 5개 시군에 각 20대씩 집중 배치돼 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방침이다.
한편, 이번 광복절 연휴 기간 반가운 비 소식이 예보돼 메마른 현장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경남 지역에 5~20mm의 소나기를 시작으로, 15일부터 16일까지 50~100mm,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바짝 말라붙었던 농경지를 적시고 저수율을 끌어올려 도내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