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월 전남광주 영암군의 한 사업장에서 작업 중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동당국이 사고 원인을 개인 질환으로 치부하며 조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14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 발생한 대한조선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철저한 원점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과 노동계는 노동부가 사고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고 경위나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부가 사고 원인을 '개인 질환'이나 '원인 불명'으로 보고 사업장의 구조적인 작업 환경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기온과 작업 강도, 휴게 시설 운영 실태와 폭염 예방조치 이행 여부 등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고 당일 119 신고부터 구조대의 현장 접근까지 실제 시간대별 상황과 안전 관리 체계에 관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증거를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는 올해 대한조선에서만 2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며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특별감독도 요구했다. 이들은 "단순한 개별 사고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원청의 책임과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확인하기 위한 특별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을 향해서도 "조사 상황을 유족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담당 부서를 둘러대며 혼선을 빚고 있다"며 "사망 원인을 축소하거나 은폐한다는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