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주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포럼 관련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당 원내지도부는 '사전에 행사 취소를 요청했으며 토론회 내용은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내 징계 여부는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의원이 연 '5·18 재조명' 토론회에 대해 "원내 지도부도 언론 보도를 보고 (개최 사실을) 알았다"며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 의원 측에) 취소를 요청했는데, 강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 취지 등이) 부적절한 경향이 있고, 앞으로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지도부가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방치는 아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하는 데 우리 당이 동의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또 "2·28 운동부터 5·18, 그리고 6·10 항쟁까지 모든 근대사의 민주화 운동을 계승하는 것에 대한 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에서는 그런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던 것은 부적절했다고 보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의원이 (진행)하는 것을 저희가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부적절했다는 판단, 이 부분을 향후에 어떻게 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 및 국회 차원의 징계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일반론임을 전제하며 "민주화 운동에 대해 혹여라도 왜곡하고 폄훼하는 모든 시도는 사회적으로 엄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토론회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국정과제 1호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을 제시하고 있다"며 "개헌만큼 나라에 큰 일은 드물다고 할 것인데, 토론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적었다.
이어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이미 정리가 끝났으니 더 이상의 토론은 필요 없다는 말은 5·18을 성역으로 인정하라고 강요하라는 것이다. 한 가지 목소리만 나와야 한다면, 성역을 넘어 이미 신화가 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모임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열려도, 어제 5·18 학술토론회만큼 비판·비난을 받았나"라며 "토론회는 '아수라장', '난리'란 표현과 달리 두 차례 정도 소란이 있었지만 수백 명 청중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