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만난 김정관…SK·테라파워 손잡고 글로벌 SMR 공략

김정관 산업장관-빌 게이츠 테라파워 의장, SMR 협력 논의
"한국, 파운드리급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최적의 파트너"
테라파워-SK이노베이션, 글로벌 공동사업 주요 조건 합의
韓 원전 중소·중견기업 해외 SMR 공급망 진입 확대 기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한국의 글로벌 조건 기여와 리더십'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을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SMR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도 체결하면서 국내 원전 기업들의 해외 SMR 공급망 진입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산업부는 김 장관이 14일 빌 게이츠 의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테라파워의 SMR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Kemmerer) 지역에서 '나트륨(Natrium)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 SMR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전달하는 냉각재로 기존 경수 대신 소듐(나트륨)을 사용하는 4세대 SMR로, 모듈당 용량은 345MWe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했으며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계획된 예산과 기한 안에 사업을 완수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테라파워의 사업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SMR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표준설계를 기반으로 한 대량 보급이 필요한 만큼 테라파워의 표준설계와 한국의 신뢰도 높은 대량 양산 공급망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지난 50여 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운영을 통해 '파운드리급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한국이 테라파워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원전 산업이 대기업의 주기기 공급 능력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고도화된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이 테라파워의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고 국내 기업들이 핵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도 요청했다.

면담 이후에는 김 장관과 빌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 개발에 협력하고 미국 내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요가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0개가 넘는 SMR이 개발되고 있으며 각국 기업들도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한국 기업의 해외 SMR 노형 투자 및 사업개발과 공급망 진입은 원전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SMR 공급망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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