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결집'·金 '설득'·宋 '주목'…후보별 미디어戰 열쇳말

8·17 민주당 전대 45일 미디어 전략은
외부 인터뷰 송 29건·김 27건·정 15건
유튜브 구독 정 70만·김 34만·송 26만
결집·설득·주목 '3인 3색 전략' 먹힐까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결집'의 정청래, '설득'의 김민석, '주목'의 송영길.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45일 동안 펼쳐진 당대표 후보 3인의 미디어전은 세 열쇳말로 갈렸다. 정청래 후보는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자체 유튜브 채널로 핵심 지지층을 모았고, 김민석 후보는 출마 선언 전부터 일관된 메시지를 반복하며 안정적인 관리자 이미지를 설득했다. 송영길 후보는 최대한 많은 매체에 출연해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CBS노컷뉴스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후보별 공개 일정과 미디어 출연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외부 방송·라디오·유튜브 단독 출연은 송 후보가 최소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 후보가 27건, 정 후보가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후보들이 함께 출연한 TV토론회와 현장 행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자체 유튜브 채널 규모는 외부 출연량과 정반대 순서였다. 14일 기준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정 후보의 '정청래 TV떴다!'가 약 70만 3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 후보의 '김민석TV'는 33만 7천명, 송 후보의 '송영길TV'는 25만 6천명이다.

견고한 자체 채널을 보유한 정 후보는 외부 출연을 선별적으로 활용한 반면 자체 채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송 후보는 외부 매체 노출을 최대한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자체 채널과 외부 매체를 함께 활용하며 두 후보의 중간 지점에 섰다.

'결집' 정청래…유튜브와 '당원 직거래'

정 후보의 강점은 기성 매체를 거치지 않고 지지층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 연설과 라이브 방송은 자체 채널의 쇼츠로 재가공됐고, 지지자들의 SNS를 통해 다시 유통됐다. 자체 채널 외에도 복수의 유튜브에 출연했다. 기성 언론 중에선 라디오와 TV 등 방송 인터뷰에는 응했지만 지면을 발행하는 신문사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메시지도 '더 강력한 개혁'과 '당원주권',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로 일관됐다. 외부 매체에는 쟁점이 생긴 국면을 중심으로 출연하면서 핵심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정 후보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가슴에 다시 불을 댕기겠다"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60% 이상으로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결집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기존 핵심 지지층에 빠르고 강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외부 매체를 통한 새로운 유권자와의 접점은 다른 후보보다 적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설득' 김민석…조기 등판 뒤 메시지 반복

김 후보는 '조기 프레임 선점'에 집중했다. 공식 출마 선언 닷새 전인 7월 1일부터 지상파 방송과 시사 유튜브에 출연해 당권 도전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에는 '다시 이기는 민주당', '완벽한 당정일치', '민생·실용·확장'을 모든 매체에서 반복했다. 한 차례의 강한 발언으로 주목받기보다 여러 방송에서 같은 결론을 설명하며 메시지의 신뢰도를 쌓는 방식이었다.

총리와 당 선거 지휘 경력을 내세운 설명형 화법도 '안정적인 국정 관리자' 이미지를 뒷받침했다. 지난 10일 내년 서울시장·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뒤 대표직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도 성과와 책임을 함께 제시하는 설득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완벽한 당정일치'가 반복될수록 여당 대표로서 독자성과 자율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은 김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목' 송영길…더 넓게, 더 맵게

송 후보는 시사 라디오와 정치 유튜브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노출의 폭을 최대한 넓혔다. 본경선 후반부인 지난 12~13일에는 하루 평균 5개의 외부 방송에 출연했다.

직설적인 화법과 짧은 비유는 송 후보의 무기였다. 정 후보가 개혁 성과를 거듭 강조하는 것을 두고 "뼈해장국도 세 번씩 끓이면 더 이상 국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갈등 구도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발언은 그대로 기사 제목과 쇼츠 자막으로 소비됐다.

문제는 주목의 방향이다. 송 후보는 '2030 지도부 발탁' 등을 내걸었지만, 후반부에 와서는 정책보다 정 후보를 겨냥한 공격적 발언이 더 부각됐다. 토론회 등을 통해 확보한 화제성을 정책 인지도와 지지로 전환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전대 미디어전은 정청래의 '결집', 김민석의 '설득', 송영길의 '주목'으로 요약된다. 지난 9일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 송 후보 9.47%였다. 이번 전대는 15일 호남과 16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17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각 후보가 자신이 확보한 미디어 자산을 실제 한 표로 얼마나 전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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