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오천그린아일랜드의 향후 활용 방안을 놓고 논란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민선 9기 순천시가 원상복구에 나섰지만 관련 실시설계비 1억 원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고, 시는 올해 말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다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순천시는 그린아일랜드가 조성된 구간은 도로나 녹지에 앞서 동천 제방으로서 재해를 예방하는 기능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하천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데다 제방 기능 보강 여부에 따라 현재 조성된 잔디와 복토층을 걷어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아일랜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강변로 왕복 4차선 1㎞ 구간을 폐쇄하고 기존 아스팔트 위에 흙을 덮은 뒤 잔디를 심어 조성했다.
당시 박람회 기간 한시적으로 녹지 공간으로 활용한 뒤 도로 기능을 회복한다는 전제에서 조성돼 영구적인 녹지를 위한 기반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도로는 도사·낙안·상사·보성 방면과 연향·신대지구 등을 잇는 간선도로로 이용돼 왔다. 도로 폐쇄 이후 기존 이용 차량이 주변 도로로 우회하면서 교통 불편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순천시는 동천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제방의 높이나 구조 등에 변화가 필요할 경우 기존 잔디와 복토층을 걷어내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적인 녹지로 유지하는 경우에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고 기존 아스팔트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린아일랜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강변로 왕복 4차선 1㎞ 구간을 폐쇄하고 기존 아스팔트 위에 흙을 덮은 뒤 잔디를 심어 조성했다.
당시 박람회 기간 한시적으로 녹지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제에서 조성돼 영구적인 녹지를 위한 기반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순천시는 동천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제방의 높이나 구조 등에 변화가 필요할 경우 기존 잔디와 복토층을 걷어내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적인 녹지로 유지하는 경우에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고 기존 아스팔트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추승안 순천시 도로과장은 "현재 상태 그대로 그린아일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곳은 도로이기 이전에 하천 제방인 만큼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제방 기능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한 뒤 상부를 도로로 활용할지, 도로와 녹지를 함께 조성할지 등은 시민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원상복구 자체보다 사업 추진 시기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최근 추경 심사에서 시가 제출한 원상복구 실시설계비 1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4차로 전체를 복구할지, 2차로를 복구하고 일부 녹지를 유지할지 등 기본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공사 물량과 사업비를 산출하는 실시설계부터 추진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는 판단이다.
양동진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은 "4차로 원상복구인지 2차로 복구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설계 용역비부터 편성됐다"며 "동천 하천기본계획의 윤곽을 확인하고 주민 의견도 들은 뒤 기본적인 방향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사업 내용이 다시 변경된다면 재정적으로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말 기본계획이 어느 정도 나온 뒤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올해 말 동천 하천기본계획의 윤곽이 나오면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체적인 정비 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예산을 본예산 등에 다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원상복구 실시설계 용역비 예산 심의 당시 도로 폐쇄를 반대했던 오산마을 등 주민들은 직접 순천시의회를 찾아 심의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린아일랜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성 당시 주민들은 교통량이 많은 왕복 4차선 도로를 충분한 협의 없이 폐쇄한다며 반발했고, 도로 차단 과정에서는 오림·오산·홍두마을 주민 40여 명이 시 공무원들과 자정을 넘겨 5시간가량 대치하기도 했다.
순천경찰서도 당시 주민들과 협의한 뒤 사업을 추진하고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는 주간선도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박람회 이후에도 녹지가 유지되자 주민 등 466명이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녹지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거나 기존 도시계획에 맞게 도로로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조성 당시부터 상당한 갈등을 겪었던 그린아일랜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하천 안전과 도로 기능, 녹지의 가치와 주민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할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