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49)이 15일 별세한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하며 스승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현재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로 일하고 있는 이승엽은 1995년 프로 첫 시즌을 보냈다. 그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부임한 백 전 감독과의 첫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이승엽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갓 스무 살을 넘긴 제게 감독님께서는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백 전 감독은 영원한 스승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망설임 없이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고 답한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연히 '알겠다'고 답했다.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백 전 감독은 일본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맡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승엽의 초창기 타격 자세인 '학다리 타법'이 탄생했다.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른 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스승의 말대로, 그는 2003년 시즌이 끝난 뒤 NPB에 진출해 일본에서도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현실적인 목표만 보던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소중한 분"이라며 "그 결과 제가 꿈꾸던 홈런 타자가 되었고,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하던 감독님, 더 아프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