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달아오른 민주 서울 경선…金 '서울 탈환' 鄭 '개혁' 宋 '청년'

킨텍스 앞 후보별 응원전도 후끈
당권주자 3인, 막판 표심 겨냥 차별화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5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경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연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서울 순회경선이 열린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는 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당원들의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행사장 앞에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의 기호와 얼굴이 담긴 손팻말과 깃발이 줄지어 섰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지지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우비를 걸친 당원들은 확성기와 북을 쉴 새 없이 두드리며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색 숫자 '3'이 새겨진 옷을 맞춰 입고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을게)'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비상하라 송골매'라는 대형 입간판을 앞세워 구호를 외쳤다. 행사장 앞은 세 후보의 상징색과 응원가, 북소리가 뒤섞였다.

현장에서 만난 당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지지자는 국무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 지지자는 검찰개혁을 완수할 강력한 개혁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경선과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를 걸었다. 송 후보 지지자는 광역단체장 경험과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응원전의 열기는 합동연설회 무대로 이어졌다. 세 후보는 각각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개혁 지속, 2030세대 포용을 전면에 내걸고 막판 당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자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연단에 선 정청래 후보는 호남 경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당대표로 일군 개혁 성과를 부각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크게 졌다.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국민은 항상 옳다. 농부가 밭을 탓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과 함께 내란 청산에 나섰고 내란특검·김건희특검·채해병특검을 추진했다"며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자신의 성과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과 재판소원제, 법왜곡죄 추진도 언급하며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 당원들과 함께 이룩한 성과를 모욕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누구는 빼고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배척해서야 되겠느냐"고 통합을 호소했다. 범민주·진보 세력의 연대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도 제안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은 개혁할 때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할 때 외면당했다"며 "개혁은 어제도, 오늘도 밀물처럼 계속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 1표의 힘을 믿는다. 이를 흔드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의 손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청년층과 부동산 민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연단에 오른 송 후보는 "송영길이 없었으면 이재명도 없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물은 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민족의 미래를 개척할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2030세대 없이는 2030년 대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일자리는 불안하고 주거도 불안하지만 민주당이 청년들을 외면했다"며 "이제 민주당이 청년들을 껴안겠다.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핵심 화두로 꺼냈다. 김 후보는 "서울에서 이겨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레임덕이고 정책은 고갈됐으며 자격 상실은 임박했다"며 "서울시민의 피해를 막고 다음 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민주당의 '판메이커'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오는 9월부터 서울시장급 인사들이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서울 정책 올림픽'을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당에 서울정책단을 설치하고 서울시당과 함께 시민 참여형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당대표가 직접 토론 사회라도 보겠다"며 "서울의 일자리와 복지, 부동산을 논의하는 장을 열어 오세훈 시장 레임덕의 공백을 민주당이 채우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확정되면 민주개혁 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판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청년 정책으로는 당내 '1030 정책단' 설치와 청년 주거 뉴딜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서울 강북에 상주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반드시 승리한 뒤 재신임을 묻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개혁 성과와 당원주권을, 송 후보는 2030세대와 민생·부동산 정책을, 김 후보는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선거 전략과 정책 경쟁을 각각 전면에 세웠다. 빗속에서도 이어진 장외 응원전만큼 세 후보의 막판 당심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주당은 17일 전당대회에서 순회경선 결과와 국민 여론조사,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적으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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