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수도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연승했다. 2위 정청래 후보와의 누적 격차는 6만4567표, 8.41%포인트다. 당원투표에 더해 국민여론조사(30%), 대의원 투표 등을 합산하지만 사실상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결과를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과 경기 합산 득표율 46.66%로 1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46.28%, 송영길 후보는 7.05%를 얻었다.
이날로 민주당 전국 순회경선은 마무리됐다.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가 49.91%, 정 후보 41.51%, 송 후보 8.58% 순이다. 최종 결과는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1인 1표제'에 따라 동등하다.
김 후보는 전날 호남에서 20%포인트 이상 압승한 이후 수도권에서도 정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승기를 굳혔다. 애초 수도권에서는 정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수도권에서도 김 후보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세 후보는 각각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개혁 지속, 2030세대 포용을 전면에 내걸고 막판 당심 잡기에 나섰다.
먼저 연단에 선 정 후보는 호남 경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당대표로 일군 개혁 성과를 부각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크게 졌다.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국민은 항상 옳다. 농부가 밭을 탓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은 개혁할 때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할 때 외면당했다"며 "개혁은 어제도, 오늘도 밀물처럼 계속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의 손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송영길이 없었으면 이재명도 없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물은 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민족의 미래를 개척할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세대 없이는 2030년 대선도 없다"며 "이제 민주당이 청년들을 껴안겠다.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핵심 화두로 꺼냈다. 김 후보는 "서울에서 이겨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레임덕이고 정책은 고갈됐으며 자격 상실은 임박했다"며 "서울시민의 피해를 막고 다음 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민주당의 '판메이커'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오는 9월부터 서울시장급 인사들이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서울 정책 올림픽'을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당에 서울정책단을 설치하고 서울시당과 함께 시민 참여형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당대표가 직접 토론 사회라도 보겠다"며 "서울의 일자리와 복지, 부동산을 논의하는 장을 열어 오세훈 시장 레임덕의 공백을 민주당이 채우겠다. 서울 강북에 상주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반드시 승리한 뒤 재신임을 묻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경기 지역 최고위원 후보 투표 결과는 최민희(16.32%)·이성윤(15.97%)·한민수(15.28%)·박선원(15.04%)·서미화(14.52%) 후보 순이었다. 이 가운데 최민희·이성윤·한 후보는 친정청래계, 박선원·서 후보는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는 선거인 58만3638명 중 31만7693명이 참여해 각각 54.48%, 54.3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