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민석 후보가 권역별 순회 경선이 모두 끝난 17일 현재 누적 득표율 49.91%를 기록하며 최종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 압승과 수도권 신승을 발판 삼아 정청래 후보(41.51%)와의 격차를 8.40%포인트 차로 벌렸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모두 끝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누적 38만3373표(49.91%)를 얻었다. 정 후보는 31만8806표(41.5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6만4567표다.
김 후보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서울·경기까지 총 6차례 치러진 전국 순회경선에서 5번 승리하는 압도적 기세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싹쓸이한 데 이어, 당심의 최대 분수령인 수도권 경선에서도 정 후보를 1200여 표 차로 누르고 '6전 5승'을 완성했다. 당 안팎에선 "순회경선 단계에서 이미 당권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흐름은 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 리얼미터가 9, 10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46.8%로 정 후보(35.2%)를 11.6%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간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김 후보 36.9%, 정 후보 36.7%로 접전이었다. 조사마다 결과에 차이가 있지만 정 후보가 역전에 필요한 15%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인 사례는 찾기 어렵다.
마지막 변수는 선호투표다. 3위 송영길 후보의 표를 나눠 갖는 2순위 구도까지 고려하면 정 후보가 역전에 필요한 '겹이변'을 일으키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이렇게 확정적인 반면 최고위원 선거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지도부 합류의 문턱인 5위 자리를 놓고 친청계 한민수 후보와 친명계 김용 후보간 박빙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권리당원 누적 투표에서 5위 한민수 후보(21만 1479표)와 6위 김용 후보(20만 9167표)의 격차는 2312표(0.37%포인트)에 불과하다.
최고위원 경선 역시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여기에 7·8위를 기록했던 친이재명계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점이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최고위원 선거가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임미애·김영호 후보에게 표를 던지려던 대의원들이 실제로 김용 후보의 이름을 적어낸다면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이 마지막 한 자리는 차기 지도부의 권력 지형을 좌우하기 때문에 당대표 못지 않게 관심을 끌고 있다. 한 후보가 5위를 지키면 지도부는 친정청래계 3명, 친명계 2명 구도로 짜여지지만, 김 후보가 역전할 경우 친명계가 3자리를 차지하며 숫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