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하마스 지도부와 회동…가자 휴전 논의

쿠슈너, 트럼프의 '가자 평화안' 회생 시도
하마스 측 "이스라엘부터 '황색선' 밖으로 철수해야" 요구

재러드 쿠슈너 미 중동 특사(왼쪽)와 하마스 수장 칼릴 알 하이야 [EPA·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재러드 쿠슈너 중동 특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이례적으로 회동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쿠슈너 특사가 이날 이집트 지중해 연안 도시 엘알라메인에서 지난달 하마스 수장에 취임한 칼릴 알하이야 등 하마스 대표단과 만났다고 전했다.
 
회담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가 쿠슈너 특사와의 회담에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이집트가 공개한 사진에는 알하이야의 모습은 담기지 않았지만, 쿠슈너 특사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이른바 트럼프의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위원들과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집트와 함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와 튀르키예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이번 회담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골자로 하는 미국 주도의 '15개항 로드맵'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역내 관리는 쿠슈너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로드맵, 특히 무장 해제에 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 해제 등 로드맵 이행에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이른바 '황색선'(yellow line)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휴전 체결 이후 10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쿠슈너 특사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 하마스 지도부가 만나 휴전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후속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이 로드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어떤 진지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쿠슈너 특사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표류하는 평화안을 되살리기 위해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연정에 참여한 우파 정당과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의식하고 있어 쿠슈너 특사와의 면담이 실제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앞서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로드맵 거부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성명에는 요르단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휴전 중재국들도 동참했다.
 
백악관은 쿠슈너 특사의 하마스 면담 등에 대한 질문을 평화위원회로 넘겼지만, 평화위원회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 연구소도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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