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 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많은 비용이 들고 그 비용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자신이 취임한 이후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고 미국을 존중해 온 국가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규정하는 동시에, 연합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글을 게시한 시각은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5시 4분,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 4분으로, 훈련 개시 당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한미 연합훈련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표현하며 북한과 협상하는 상황에서 훈련에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이후 일부 한미 연합훈련이 유예되거나 축소됐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을지 자유의 방패를 앞두고 지난 6일과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거론하며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언급한 만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게시글에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6일 김정은 위원장과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회동했을 당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거듭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