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 중인 우주방사선 측정기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을 타고 달 남극으로 향한다. 2030년 발사를 목표로 달 표면의 방사선 환경을 직접 측정해 향후 유·무인 탐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다.
우주항공청은 17일 한국이 개발하는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LVRAD)'를 NASA의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착륙선에 싣기 위한 이행약정을 지난 1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약정에 따라 우주청은 2027년 LVRAD 비행모델 개발을 마친 뒤 NASA의 달 착륙선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NASA는 LVRAD를 민간 달 착륙선에 탑재해 발사하고, 달 표면에서 측정기 운용과 데이터 전송 등을 지원한다. 발사는 2030년 예정이지만 NASA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LVRAD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해 개발하는 과학 탑재체다. 우주방사선의 양과 에너지 특성을 측정하는 선량·분광계와 달 표면의 중성자 환경을 살피는 중성자 분광계로 구성된다.
관측 자료는 달 표면으로 유입되는 방사선이 착륙선과 우주인 등 유·무인 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인체 조직을 모사한 물질을 이용해 방사선 투과량을 측정하고 생물학적 영향도 평가한다.
LVRAD가 실릴 달 착륙선은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가 개발한다. NASA가 민간기업을 통해 과학·기술 탑재체를 달로 보내는 CLPS 프로그램의 'CT-4' 임무에 투입되며, LVRAD를 포함한 7기의 탑재체가 실릴 예정이다. 착륙지는 달 남극 지역이다.
이번 협력은 우주청과 NASA가 추진하는 달 기지 '문베이스' 협력과도 맞물린다. 양측은 지난달 달 기지 구축·운영에 한국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의향을 공식화했으며, 착륙선과 통신·항법, 로버 등에서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맡을 분야나 참여 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은 우주항공청과 NASA의 미래 달 기지 협력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협력을 지속 확대해 달 탐사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우주 과학 분야 국제 사회에 대한 기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