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첫 2천조원 돌파…내주 기준금리 인상 가능할까

19일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 발표
사상 최초 2천조원 돌파할 듯…'영끌' 주담대+증시 '빚투' 합작
대출 총량관리 목표치 완화로 올해 40조원 이상 증가 전망
기준금리 0.25%p 인상시 이자 3.2조원 늘어날 듯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의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2026년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를 발표하는데, 2천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부채 지표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가세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올해 1분기 말 1993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2천조 원까지 6조 9천억원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올해 2분기에는 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1분기에 가계신용 잔액은 14조 원이 늘었는데 2분기 금융권 가계대출만 21조 1천억 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만으로도 2천조 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올해 1~7월 가계대출 증가액 35조 3천억 원 중 주담대는 27조 6천억 원으로 78%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13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0억원 늘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두 배로 늘리고 집단대출(중도금·잔금·이주비)은 별도 한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폭은 당연히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마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렸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며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후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매파적' 태도를 재확인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 2.75%에서 내년도 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축소될 수 있어 금융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 부채에서 3조 2천억 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고, 부동산 시장 자극 우려도 상당하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 역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상환 능력이 부족한 가계 취약 차주 비중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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