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진압과 관련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당 중앙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결연하게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17일 말했다. 또 장 전 주석이 스스로 당 영도직위를 맡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을 통해 '1989년 봄·여름 환절기 중국에서 발생한 엄중한 정치 풍파'라고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12월 장 전 주석 사망 당시 추도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중국 내에 엄중한 정치적 풍파가 발생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중대한 시험기에 장 전 주석이 흔들림 없이 경제 건설의 중심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장 전 주석은 톈안먼 운동 당시인 1989년 6월 중국공산당 중앙위 총서기에 올랐으며 이후 중국의 시장경제 개혁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했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제3세대 중앙영도체제를 평가하면서 "당의 기본노선을 흔들림 없이 견지했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장 전 주석이 주도적으로 다시는 중앙 영도 직위를 맡지 않겠다고 했으며, 2004년 주도적으로 당·국가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직했다"고 언급했다.
장 주석은 후임인 후진타오 주석에게 주석자리는 10년만인 2003년 3월에 넘겼지만, 군사위 주석은 1년 뒤인 2004년에 이양했다.
표면적으로는 장 주석이 군사위 주석을 오래 유지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부분을 시 주석이 옹호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 주석직 4연임 여부 역시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콩과 마카오 반환,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서도 장 전 주석을 추켜세웠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자 가운데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 등 6명뿐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퇴임한 지도자 가운데 원자바오·왕치산 등이 참석했지만,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