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덮친 '극한호우'…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건의

거제·통영 주민 245명 임시시설 등 머물러
산사태 1명 사망·3명 부상
농경지 365ha·산사태 5건·이충무공 유적 등 국가유산 5건 등 피해
도로 진입 어려운 마을·섬 지역 전기 공급 복구 중

거제 폭우 피해 현장.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기간 남해안을 덮친 극한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경상남도가 응급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18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우가 집중된 거제시와 통영시 일대에서 모두 274세대 498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145세대 245명(거제 217명·통영 28명)은 주택 침수와 산사태 위험 등으로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새벽 산사태로 토사가 아파트를 덮쳐 사망자 1명과 부상자 2명이 발생한 거제시 옥포동 아파트 입주민 61세대 140명은 옥포초등학교 등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이들 중 일부는 친척 집이나 모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 중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명(거제 경상 2명·통영 중상 1명)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유실 25건, 하천 호안 유실 21건, 상하수도 장애, 산사태 5건,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국가유산 피해 5건 등 잠정 124건에 달한다.

농경지 365㏊와 육상 양식장 2건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거제 지역 조선소(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서도 변전실 등 일부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단전 피해를 본 2665세대 가운데 대부분 전기 공급이 복구됐지만, 진입이 어려운 일부 지역과 한산도 등 섬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280대의 장비와 13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구조 활동 107건, 배수 지원 231건(1100t), 대민지원 1208건 등 총 1546건의 안전조치를 지원했다.

육군 39사단 군부대 인력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어 긴급 복구를 돕고 있다. 거제와 통영 등 11곳의 도로는 여전히 교통이 통제 중이다.

거제시는 호우특보 해제에 따라 지하차도 등 일부 통제구간을 제외한 시내·시외버스 전 노선의 운행을 정상화했다.

도는 추가 산사태 우려 지역과 옹벽, 축대 등 위험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피해가 집중된 거제·통영 지역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신청 등 신속한 피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거제 폭우 피해 현장. 엑스(옛 트위터) 캡처·경남소방본부 제공

박완수 지사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폭염·가뭄이 이어지다가 폭우로 바뀌는 등 과거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재난 대응에 대비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피해 조사를 토대로 인력과 장비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추가 산사태 등의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광복절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거제·통영에는 기록적인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거제 944mm, 통영 765.7mm, 고성 496mm 등이다.

특히 거제에서는 17일 하루에만 636.8㎜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새벽 한때 1시간 동안 무려 124.5㎜의 비가 퍼부어 1972년 거제 관측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강수량으로는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가장 많았다. 통영도 시간당 97.4mm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상청은 거제와 통영의 이번 강수 수준을 각각 200년,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기상 현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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