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가 여름철 물놀이와 서핑을 즐기는 공간을 뛰어넘어 수난구조·안전교육·ESG·스포츠·교육 등 공익적 가치를 담은 사계절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한다.
18일 웨이브파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기획과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존 시설 운영에 머물지 않고 공간과 콘텐츠를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하면서, 시흥시와 유관기관, 기업·단체, 지역사회와 협력해 거북섬의 활성화를 함께 이끌겠다는 취지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수상안전과 재난 대응이다. 웨이브파크는 다양한 형태의 물 환경을 활용해 경찰관과 소방관, 해양경찰 등 재난·안전 현장 종사자를 위한 심신 회복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사고와 재난 현장에서 높은 긴장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장 대응 인력에게 물놀이와 레저, 휴식을 결합한 회복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난구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 소방과 해양경찰, 라이프가드, 민간구조단체, 대학 구조팀 등이 참여하는 'WAVE RESCUE CHAMPIONSHIP' 개최를 추진해 수영과 구조보드, 익수자 구조, 응급처치 등 실제 수난구조 능력을 겨루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웨이브파크를 수난구조와 수상안전 훈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부터 파도가 있는 상황까지 다양한 물 환경을 활용해 실제 구조 상황에 가까운 교육과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ESG 분야에서도 공익성을 강화한다.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초청해 물과 레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유기견 보호와 입양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참여하는 'WAVE PET FESTA'도 검토 중이다. 반려견 물놀이와 보드 체험, 참여형 대회, 펫푸드와 펫용품, 입양 홍보와 후원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가을철 대표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스포츠를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도 추진한다. 거북섬의 수변환경과 웨이브파크를 연계해 마라톤과 러닝, 자전거, 수영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발하고 수영과 러닝을 결합한 'WAVE AQUA RUN'도 추진한다.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거북섬에서 스포츠를 즐긴 참가자가 웨이브파크에서 물놀이와 휴식, 식음료, 음악 등을 함께 경험하도록 해 지역 체류를 늘리는 방식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WAVE CAMPUS'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역사와 수학, 자녀교육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웨이브파크 공간과 결합해 강연과 체험, 가족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사업을 검토한다.
아이들이 웨이브파크 곳곳을 이동하며 역사 미션을 수행하거나 파도의 높이와 속도, 시간과 거리 등을 통해 수학 원리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부모교육과 자녀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가족형 콘텐츠도 검토 대상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WAVE BUSINESS'도 준비한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의와 교육, 팀빌딩, 서핑·수상레저, 식음료 등을 결합한 워크숍 상품을 구성해 기업 연수와 조직문화 프로그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식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도 강화한다. 웨이브파크에는 최근까지 일본과 중국, 대만을 비롯해 미국, 호주, 러시아 등 6대륙 54개국에서 4만 2천여명의 서퍼가 찾았다.
웨이브파크는 해외 서핑 동호인과 전문 서퍼, 관련 여행상품 등을 연계해 해외 이용객을 확대하고 거북섬 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주변 상권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목표는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웨이브파크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지 않다. 서핑을 계기로 시흥과 거북섬을 찾고, 지역에서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계절 활성화를 위한 계절형 콘텐츠도 있다. 웨이브파크는 시흥도시공사와 협업해 겨울철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한다. 가족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식음료, 포토존, 공연 등을 결합한 겨울 시즌형 콘텐츠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봄에는 교육·스포츠·가족 프로그램, 여름에는 서핑과 물놀이·야간 콘텐츠, 가을에는 반려동물·러닝·문화 콘텐츠, 겨울에는 스케이트와 눈썰매 등 계절마다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여름철 프로그램도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흥시와 시흥도시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SUMMER NIGHT FESTA'는 낮 시간에 집중됐던 물놀이 시설을 야간까지 확대해 시민들이 여름밤 물놀이와 음악,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운영일에는 하루 야간 방문객이 1천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피트니스와 음악, 물놀이를 결합한 'SPINNING WATER FESTA'도 새로운 시도다. 약 20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스피닝 프로그램에 물과 음악을 결합해 운동을 축제형 콘텐츠로 확장했다.
웨이브파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해 검증된 콘텐츠를 정례화하고 외부 기관·기업과 공동사업으로 확대한다. 사업기획 기능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대외협력 기능을 활용해 공공기관과 기업, 단체, 지역사회와 지속 가능한 협력모델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웨이브파크 관계자는 "웨이브파크의 경쟁력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이 있다는 데 있지 않고 파도와 물, 공간을 활용해 다른 곳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사업기획과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한 만큼 서핑과 물놀이뿐 아니라 안전, 스포츠, ESG, 교육, 기업행사, 겨울 레저 등 여러 분야와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