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추진 중인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대해 "'닥공'(닥치고 공급)에도 원칙이 있다"며, 확고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국무회의에서 "먼저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막혀 있는 규제부터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이 그토록 절박한 과제라면, 더욱 현실적인 해법부터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재개발·재건축이라는 분명한 답안지가 있는데도, 엉뚱한 곳에서 땅을 찾아 공급 숫자를 발표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의 10%에 해당하는 용산어린이공원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단지 건축을 검토 중인 정부의 구상에 반대하는 입장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용산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뤽상부르공원과 비교하면서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한복판의 녹지를 도시의 상징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지켜왔듯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이라며 보존을 호소했다.
또 "서울은 산지가 많아 전체 공원 면적만 보면 녹지가 충분해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은 1인당 5.7㎡(약 1.7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장의 공급물량을 충족하고자, 미래세대의 '삶의 질'을 희생시킬 순 없으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를 거쳐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용산이 지역구인 같은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의원을 만나, 용산공원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안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과 미래산업을 유치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자리다. 인프라 대책도 없이 주택 물량만 밀어넣는다면 본래 기능은 사라지고 사업은 지연될 것"이라며, 오 시장과 비슷한 입장을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