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은퇴하나 싶었다"…'해체 위기' 딛고 돌아온 SOOP 맏언니 고예림의 고백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고예림. 김조휘 기자

새 출발선에 선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SOOP 수퍼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향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고예림은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게 새로운 것 같다. 기존 선수들과 연고지는 그대로지만 코칭스태프가 바뀌면서 새로운 배구를 펼치고 있다"며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박정아가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면서 선수단 내 최고참 맏언니가 된 고예림은 "그동안 고참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팀 내 최고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때로는 혼자인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을 때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한다"고 웃어 보였다.

비시즌 동안 인수 구단 발표가 지연되며 팀 해체 위기까지 겪는 등 훈련 여건이 열악했던 힘든 시간도 털어놓았다. 고예림은 "원래 휴가 기간인 한두 달 정도면 해결책이 나올 거라 기다렸는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함이 컸다"며 "그래도 희망을 품고 근처 헬스장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개인적으로는 급성 통증으로 시술을 받고 한두 달 쉬면서 긴 비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불안했던 비시즌은 오히려 배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 고예림은 "팀이 없어지면 이대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기를 겪으며 스스로 배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깊이 깨달았다"며 "새 구단 창단으로 다시 기회가 찾아와 진심으로 감사했고, 더 큰 열정을 품고 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신임 감독과의 호흡도 긍정적이다. 고예림은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체격이 커서 놀랐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무척 다정하고 말씀도 많으셨다"며 "코트 위에서는 세밀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지도해 주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특별한 부담을 주기보다는 '못해도 좋으니 계속 시도하라'는 주문을 자주 하셔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고예림은 다가오는 시즌 구체적인 목표와 팬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구성과 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준비 과정이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코치진을 믿고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최하위는 피하고 싶다"면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그만큼 더 치열하게 땀 흘리고 있으니 코트 위에서 펼쳐질 열정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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